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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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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팔아요."

25일 오전 11시쯤 대구 칠성시장의 한 식육점. 50대 아주머니는 "소문 듣고 왔는데 벌써 다 떨어졌다"며 아쉬워했고 주인은 "물량이 적다 보니 금세 동났다"고 했다.

최근 들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사그라지면서 본격적으로 우리 식탁을 파고들고 있다. 수입 초기만 해도 은밀하게 팔았던 미국산 쇠고기가 요즘에는 버젓이 팔리고 있다.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는 곳이 늘면서 "우리 가게는 미국산을 취급하지 않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던 가게들이 얼마 전부터 "미국산 팝니다"라는 문구로 바꿨다.

칠성시장 한 식육점 앞에는 '미국산 소등심 600g(1근) 7천200원'이라고 쓰인 문구가 붙어 있었다. 주인은 "3주 전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팔기 시작했는데 고객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했다. 국산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싼 가격이 장점이라고 했다. 갈빗살 100g을 1천800~2천원, 꽃등심 2천800~3천원에 팔고 있었다

미국산 쇠고기를 파는 식당도 꾸준히 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주들의 얘기다.

지난 2월 달서구 감삼동에서 미국산 쇠고기 전문점을 연 전용철(43)씨는 "꽃등심 1인분(130g)을 8천원에 팔고 있는데 한우에 비하면 절반 가격도 안 되는 등의 이유로 하루에 200인분 넘게 팔고 있다"고 했다. 얼마 전부터 뼈있는 쇠고기로 요리한 갈비찜과 갈비탕을 내놓고 있는데 이것 역시 반응이 좋다고 했다. 전 씨는 "광우병 운운하며 손사래 치던 손님들이 호기심이나 싼 가격 때문에 많이 찾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추석을 기점으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 육류 유통업체 박모 사장은 "추석을 전후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위축된 소비심리가 풀릴 것"이라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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