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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부부 8쌍 늦깎이 화촉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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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인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2일 오후 2시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팔공홀에서는 '제7회 대구장애인합동결혼식'이 장애인 단체장과 각급기관장 등 400여명의 하객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대구장애인재활협회가 주최하고 대구시가 후원하는 이날 행사에서는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40대 중반~70대 지체·시각·정신 장애 등 모두 8쌍의 장애인부부가 화촉을 밝혔다.

장애인재활협회 남상만 회장은 주례사를 통해 "앞으로 어려운 일이 닥쳐도 희망을 잃지 않고 부부가 일심동체가 돼 협력해 간다면 어떠한 역경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50여년 만에 면사포를 쓴 조선혜(가명·69)씨는 "52년 전 남편을 만나 가난한 살림에 결혼식조차 올리지 못했는데 주위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오늘을 또 다른 인생의 출발점으로 여기고 행복하게 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우울증과 알코올중독으로 고생하다 4년 전 아내 이미숙(가명·47)씨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최만식(가명·47) 씨도 아내에게 변변한 결혼식도 올려주지 못해 미안하던 차에 이런 행운을 만나 더없이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결혼식에 참여한 부부 중 최고령인 권해식(가명·73)씨는 2006년부터 합동결혼식 참가를 신청한 끝에 이번에 참여하게 된 결혼식 삼수생으로 하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권씨는 시각장애인 아내 김은자(가명·69)씨와 함께 "서로를 돌봐주며 여생을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혼식을 치른 부부에게는 결혼식 및 신혼여행(제주도) 경비와 하객물품 지원 그리고 이불, 건강검진이용권과 생활용품 등 다양한 혼수품이 주어졌다.

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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