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공무원들이 집단으로 평일 제주도 관광길에 올라 빈축을 사고 있다.
경주시는 3일부터 공무원 70명을 선진지 견학이란 명목 아래 2박 3일간 일정으로 한꺼번에 제주도로 보냈다. 이들은 마라도와 여미지식물원·서귀포월드컵경기장·성산일출봉·서귀포축구공원 등지를 둘러보며 소요되는 경비 2천100만원은 모두 시가 지원한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열린 화랑대기 전국 초등학교 축구대회에 기여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주요 지원부서 공무원 10명과 경기장 책임 직원 6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상당수 시민들은 "경주시가 유치해 주최한 행사에 공무원들이 열심히 하는 것은 마땅한 데 고생했다며 무더기로, 평일에 제주도로 여행을 보내는 것이 적절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만 고생한 것도 아니고, 대회 성공은 수많은 시민자원봉사자들이 땀을 흘렸기 때문"이라며 "시민들은 쏙 빼버리고 자신들만 여행길에 오르는 처사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그러나 "6년 동안 대회를 개최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고생한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선진지 견학을 실시한 것"이라 해명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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