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버린 기회를 어떻게 보상할 겁니까?"
인터넷 서버 접속 장애로 지난 6일 토플(TOFEL)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응시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응시료 170달러를 날린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대입·유학 등에 꼭 필요한 토플 점수를 못받아 낭패를 보게 생겼다는 것.
대입 2학기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토플 점수가 필요한 수험생이나 유학을 위해 토플에 응시한 대학원생들은 "시험 출제기관인 미국교육평가원(ETS)측에서 손해배상은 물론이고 위자료까지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입 2학기 수시모집 외국어 특기자 전형에 활용하기 위해 응시했다는 이모(19)양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지 못한 것만큼 타격이 크다"며 울먹였다. 외국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김모(29)씨는 "서류접수 마감이 다가온 절박한 상황이라 너무 당황스럽다"며 "이번 기회에 토플 점수를 받지 못해 진학을 한 학기 더 미뤄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일부 응시생들은 게시판을 통해 "ETS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하자"는 제안까지 내놓고 있다.
이날 사태는 미국 교육평가원의 서버에 문제가 생겨 응시생 신분확인과 문제 접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발생했다. 지난 6일 경우 오전 10시부터 전국 50여개 시험장에서 인터넷 기반(IBT·Internet Based Test) 토플 시험이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ETS측의 서버 장애로 상당수 응시생들은 화면에 '접속 중'이라고 뜬 컴퓨터 앞에서 2, 3시간을 기다리거나, 신분 확인이 안돼 아예 고사장에 입실조차 하지 못했다. 대구의 경북대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영진전문대 등의 시험장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응시생들은 발만 동동 구르다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귀가했다.
IBT 토플 시험은 전 세계 응시생들이 미국 ETS 본사의 서버에 동시에 접속해서 치르는 시험으로, 2006년 9월부터 국내에 도입됐다. 지난해 4월과 5월, 6월에는 접수자 폭주로 인터넷 사이트가 먹통이 되는 '토플 접수 대란'을 겪기도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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