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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만나려던 어청수 경찰청장 '문전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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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청수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 어청수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 대구 경북지역 불교대표자 간담회'가 열린 동화사를 방문해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려 저녁 공양중인 선열당에 들어가다 제지하는 스님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어청수 경찰청장이 10일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헌법파괴 종교편향 종식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불교대표자 간담회'에 예고 없이 찾아왔다가 승려·신도 등과 몸싸움을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어 청장은 이날 오후 5시쯤 주상용 대구경찰청장과 함께 사과를 하기 위해 왔다며 대웅전 앞마당에서 지관 스님과 만났다. 그러나 지관 스님은 악수만 한 뒤 별말 없이 곧바로 간담회장으로 향했다.

오후 7시쯤 간담회 자리가 끝난 뒤 일부 승려들이 어 청장의 방문 사실을 뒤늦게 알게되면서 격앙된 분위기가 빚어졌다. 승려들은 "만나면 사과를 받아들인 것이나 용서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이렇게 방문한 것 자체가 결례다"며 격론을 벌였다.

이어 지관 스님 등 불교지도자들이 공양(식사) 장소인 선열당으로 올라가자 어 청장이 들어가려 했고 일부 승려들과 불자들은 문을 잡고 어 청장의 진입을 저지했다. 일부 신도와 승려들은 "어청수는 물러가라"며 구호를 외쳤다. 이 때문에 지관 스님은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선열당을 빠져나갔다.

이후 어 청장은 주 대구청장과 함께 동화사 입구에 서있던 경찰 승합차 안에 들어가 동화사 허운 주지스님과 10여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어 청장이 "미천한 것 때문에 큰 폐를 끼친 것 같아 송구스럽다"고 하자, 허운 스님은 "어 청장님의 말씀은 윗분들께 전해올리겠다"고 했다. 어 청장은 오후 7시40분쯤 돌아갔다.

어 청장의 방문은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시간에 "어 청장이 불교계를 찾아 직접 사과할 것"이라고 말한 뒤 갑작스레 이뤄졌다. 불교계 종교편향 대책위원장 원학 스님은 "사찰에는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고 어 청장이 절을 하면 받아줄 것이지만 이번 사안(종교계 편향논란)에 대해선 지관 스님은 어떤 말씀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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