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2월부터 대구~경산 시내버스 운행정보 제공·무료환승

[지역 주요현안 어떻게 돼 갑니까?] 대구~경산 생활권 한층 가까워져

▲ 대구~경산 시내버스의 운행과 도착 정보를 버스 정류장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광역버스정보시스템이 올 연말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범운영중인 동대구고속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한 시민이 안내기를 지켜보고 있다. 윤정현 인턴기자
▲ 대구~경산 시내버스의 운행과 도착 정보를 버스 정류장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광역버스정보시스템이 올 연말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범운영중인 동대구고속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한 시민이 안내기를 지켜보고 있다. 윤정현 인턴기자

대구와 경산을 오가는 하루 10만명 이상의 시민들은 오는 12월부터 대구~경산 간 시내버스의 운행·도착 정보를 버스정류소와 지하철역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늦어도 내년 1월부터는 대구와 경산의 버스를 추가 요금 없이 갈아탈 수 있는 무료환승제가 도입돼 대구와 경산의 생활권 공유 범위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광역버스정보시스템=현재 대구시와 경산시가 공동으로 광역노선을 운영하는 버스는 26개 노선에 모두 480대(대구 361대, 경산 119대). 두 도시 시민들의 생활권이 겹치는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지만 이들 버스의 서비스와 운행 정보 등은 공유되지 않고 있다. 특히 대구 시내는 버스의 승강장 도착과 출발 시각을 정확히 안내하는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이 가동중이어서 대구~경산 간 시내버스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광역버스정보시스템(BIS:Bus Information System)은 인접한 도시를 운행하는 광역노선 버스의 운행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생활권이 광역화한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국토해양부가 추진중인 사업. 대구와 경산은 지난해 사업기관으로 선정돼 올해 1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국비 27억여원에 대구와 경산의 시비 각 14억원 등 모두 55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시험운영이 시작됐으며 11월 준공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업구간은 동대구역~대구대학교로 범어네거리~만촌네거리~사월역~영남대를 지나는 구간(26.8㎞)과 동부정류장~화랑교~안심역을 지나는 구간(30.17㎞) 등 모두 56.98㎞를 운행하는 버스의 정보를 제공한다. 버스정류소에 대구 100대, 경산 85대 등 모두 185대의 안내기가 설치되며 환승이 많은 동대구, 안심, 범어, 만촌, 사월 등 지하철 5개 역사 10곳에 버스 정보 안내기를 설치해 환승객들의 이용을 돕게 된다. 지하철 이용객들은 자신이 이용할 버스의 운행 상황을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알 수 있게 되는 것. 야간 이용객을 위해 버스 40대의 앞면에 LED 행선판도 설치한다. 광역버스정보센터가 없는 경산시에는 센터도 신설된다.

◆무료환승제=대구와 경산을 시내버스로 오가는 이용자는 하루 평균 10만3천여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현재 한번에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노선이 있거나 대구와 경산의 공동배차 노선 4개(509, 708, 814, 840)를 타는 경우가 아니면 갈아탈 때 요금을 새로 내야 한다. 업무와 주거 등이 두 지역에 걸쳐 있는 사람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만만찮아 무료환승제 도입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6년 10월 이 같은 요구에 따라 공동배차 4개 노선 120대의 버스에 대해 무료환승제가 시행됐다. 경산시는 이후 지금까지 환승 요인이 훨씬 많은 경산 시민들을 위해 대구를 드나드는 경산 시내버스 11개 노선 119대까지 무료 환승을 확대해달라고 대구시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도 무료환승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문제는 손실금을 어떻게 보전할 것이냐에 대한 경산시와의 입장 차이. 무료환승제를 도입하면 먼저 타는 시내버스는 요금을 받지만 뒤에 타는 버스는 요금을 받지 못해 해당 지자체가 이를 부담해야 한다. 환승 인원을 정확하게 조사하고 이로 인한 손실금을 산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방법을 두고 양쪽이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와 경산시가 공동으로 대구경북연구원에 용역을 주는 방안 ▷경산시가 영남대에 이미 의뢰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협의하는 방안 ▷무료환승제를 먼저 시행한 뒤 실제 결과를 조사해 정산하는 방안 등을 두고 몇 달째 맞서는 상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는 시민들의 세금이 들어가는 준공영제로 운영되지만 경산 시내버스는 2개 민간회사가 운영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조사와 분석을 거쳐야 한다"며 "늦어도 연말까지는 합의점을 찾아내 내년부터는 무료환승제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