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이 지역 출신 대학생들에게 '향토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산업체 위탁 대학생들을 제외해 이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군은 매년 나오는 '원자력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금' 400여억원의 일부로 2006년부터 지역 출신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으며, 지난 9일에는 921명에게 모두 9억3천만원을 지급했다.
장학금은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복지장학금(1인당 100만원), 신규 원전이 들어옴에 따라 이주가 불가피한 북면 덕천리 주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이주장학금(1인당 200만원), 전 학기 평점이 3.0 이상 학생들에게 주는 학업우수장학금(1인당 100만원)으로 나눠 지급됐다.
장학금 수혜 대상은 2년 이상 주민등록을 울진군내에 둔 군민 또는 자녀 등이다. 때문에 군 입대자나 2년 미만 거주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실상 군이 지급하는 향토 장학생인 셈이다.
군은 그러나 지역에서 하나뿐인 대학인 경북전문대 소속 산업체 위탁학생들을 이 장학금 수혜대상에서 제외해 불만을 사고 있는 것.
경북전문대 한 학생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주유원이나 택배 배달원 등을 하면서 울진에 있는 야간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군이 현재 지급하는 장학금이 정말 성적이 우수하거나 가정 형편이 지극히 어려운 학생이 아닌, '사실상 모두'에게 나누어 주는 식의 장학금 성격이 짙은 만큼 경북전문대생들을 뺀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생은 "산업체 위탁이라지만 사실상 울진에 전문대학이 하나밖에 없다. 군이 나서서 대학을 유치해 향학열에 불탄 주민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 주지는 못할망정 산업체 위탁이란 이유로 이 대학 학생들에게만 불이익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역 내에 있는 산업체 위탁 전문대학은 직장인들의 산업 전문성 향상 등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어 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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