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전력이 있는 박수현(51) 경무관이 19일 대구경찰청 차장으로 발령난 것을 두고 지역 경찰관들이 술렁대고 있다.
박 신임 차장은 이달 초 청와대 경호처 경찰관리관을 지내다가 경호실 여직원을 성추행해 파문을 일으켰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박 차장은 지난 6일 열린 '경호무도 및 상황 조치 시범'이후 가진 청와대 경호실 회식자리에서 여성 경호원과 속칭 '러브샷'을 하다가 신체 특정부위를 만져 대기발령을 받았다.
박 차장은 말썽을 일으킨 후 청와대 파견에서 해제돼 경찰청으로 돌아왔고 현재까지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등 정치권도 지난 10일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박 경무관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신임 차장이 성추행 파문이 있은 지 10여일 만에 대구경찰청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또다시 '봐주기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한 경찰관은 "경무관은 대구·경북경찰청에서 한번도 배출하지 못한 선망의 자리"라며 "그런 자리에 성추행 파문에 휘말렸던 장본인이 자숙기간도 갖지 않고 곧바로 부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대구경찰청에는 이로 인해 경찰의 도덕성 시비가 다시 불거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간부들도 적지 않다.
박 차장은 경북 군위 출생으로 의성종고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간부후보 30기로 경찰에 입문, 대구 중부서장, 경찰청 경비국 경비1과장, 주일본국 대사관 참사관 겸 영사 등을 거쳤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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