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술집도 클러스터?…황금네거리 일대 전문빌딩 등장

시너지 효과 기대 업소 몰려

'유흥업소도 전문 빌딩으로….'

대구 수성구 황금네거리 일대에 건물 전체가 고급 유흥업소로 채워진 '술집 전문 빌딩'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아파트 신축 붐으로 두산동 등 기존 수성구 내 유흥가가 재개발로 사라지고 있는데다 마땅한 빈 땅이나 독립 건물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황금네거리 일대 기존 건물이 리모델링 공사 뒤 유흥 전문 빌딩으로 바뀌고 있는 것.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면서 폐업하는 유흥업소가 늘고 있는데 유독 황금동 일대에만 수억원 이상을 투자한 고급 주점이 증가하는 것은 대구 유흥·요식업계의 특이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미 옛 황금호텔을 시작으로 인접한 건물 2곳이 유흥빌딩으로 변신했으며 인근 또 다른 6층 건물은 세입자를 내보내고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이다.

지난해 11월 유흥빌딩으로 전환한 옛 황금호텔은 7개층 중 1층 로비와 3층 사무실을 뺀 나머지 층에 룸살롱을 비롯한 6개의 유흥업소가 영업중이다. 인근에 위치한 예식장 건물은 6개층 중 주차장과 로비가 있는 1층을 빼고 사용 가능한 5개층 중 4개층에 유흥업소와 안마시술소가 입주해 있다.

또 최근에는 모제약회사가 소유하고 있던 황금호텔 뒤편 6층짜리 업무용 빌딩이 매각된 뒤 유흥빌딩으로 변신중에 있다.

건물 소유주는 기존 사무실 세입자를 내보낸 뒤 '유흥전문 빌딩'이란 현수막을 내걸고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2, 3년전 10여개에 불과했던 황금호텔 인근의 대형 유흥업소들이 최근에는 20여개 이상으로 두배 이상 늘어나며 '신흥 유흥가'로 부상하고 있다.

유흥업소 한 업주는 "서울 강남은 이미 1990년대부터 유흥전문 빌딩이 생겨났으며 술집이 몰려 있으면 나름대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업주들이 나름대로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예전에는 범어네거리와 두산오거리까지 달구벌대로에 룸살롱 등 고급 술집들이 흩어져 있었지만 몇 년 전부터 옛 황금호텔 주변으로 계속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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