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묵은 주민들의 숙원인 수협공판장 이전사업이 본격화된다.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수협중앙회 본사 태스크포스( TF)가 구청을 방문, '수협대구공판장 매각 및 이전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선 매각, 후 이전지 검토'를 약속했다는 것. 동구청은 이에 수협공판장 이전을 행정 지원하는 한편 수협측은 11월 중순까지 경쟁입찰을 통해 우선 매각한 뒤 유찰시에는 수의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구청 관계자는 "35년 전에 들어선 수협공판장이 주거지역 한가운데에 있어 악취, 쓰레기 등으로 주민들이 힘들어했다"며 "지역 개발에 큰 걸림돌이자 주민들의 오랜 바람이 이제서야 해결됐다"고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수협공판장이 있는 동구 신암3동 일대는 한 시행사가 지난해부터 아파트 재개발을 위해 주택 등 160필지 중 156필지를 사들였지만 수협 측에서 매각을 거부, 공판장만 '섬'처럼 남아 있어 재개발을 못하고 있었다. 이 시행사는 4개동 665가구 대단지 아파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이 부지를 대구의 대표적인 '먹거리촌'으로 조성하면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전망이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부지 활용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부지는 1만1천4㎡(3천330평)으로 매각대금이 약 100억~15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동구청은 '수협유통센터'로 바뀌어 이전되는 새 수협공판장 부지로 ▷대구전문장례예식장(동구 용계동 831번지 일대) 뒤편 그린벨트 구역안 ▷현대자동차학원(용계동 664-1번지 일대) 앞 자연녹지지역 ▷현대자동차학원 부지 중 1곳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협공판장 이전 결정으로 인근 주민들은 크게 기뻐하고 있다. 수협공판장이전대책위 박동용 위원장은 "신암3동 일대가 재개발되면 동구뿐만 아니라 대구 전체 발전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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