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대구사진비엔날레(10월 30일~11월 16일) 총감독을 맡은 사진작가 구본창(55)이 10월 12일까지 갤러리M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구본창은 사진이라는 매체가 지닌 다양한 표현 가능성에 매료되어 독일 함부르크 미술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1980년대 중반 귀국한 후 한국 사진계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 온 작가는 패션, 영화(태백산맥, 취화선 등)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활동영역과 사진과 미술의 범주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사진을 현대예술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1980년대 후반부터 만드는 사진 경향을 주도하면서 다양한 사진적 실험을 펼쳐 사진의 표현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본창이 우리 시대 삶과 조형적 아름다움에 쏟는 열정은 한결같은 작업에서 엿볼 수 있다. 4개국 16개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백자' 시리즈는 섬세한 감수성을 통해 조선 백자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호평받고 있다.
또 그는 인간의 실존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을 제기하며 자화상, 인체, 자연 등을 소재로 작품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으며 잃어 버린 것, 사라지는 것들에서 새로운 형태와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하정화 미술평론가는 "다양한 주제의 작업들과 장르에 구애됨 없이 이곳저곳을 넘나드는 그간의 여정은 일상과 전통을 역사의 굴레와 편견에서 해방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인전에는 '태초에' 시리즈를 비롯해 '숨' 시리즈, '인테리어' 시리즈, '백자' 시리즈, '비누' 시리즈 등 199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주요 작품이 전시되기 때문에 구본창의 사유와 감성 세계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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