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와 살려고 마련한 빈 집터에
감나무 두 그루 뿌리 내려 살고 있는데
초겨울 까치밥 달고 이웃해서 살고 있는데
아내의 밑그림에는 한 그루만 필요한지
어느 감나무를 베어낼까 묻는다
나무가 다 듣고 있는데 나에게 묻는다
우리 모두 이 지구별에 세 들어 살면서
자연과 이웃해서 자식을 기르는데
사람 말 다 듣고 섰는 나무에게 미안하다
굳이 어떤 사람이냐고 묻지 않아도 알 만합니다. 작중 화자의 아내는 우리 주위에 흔한, 지극히 인간 중심의 사고에 길든 사람입니다. 빈터에 감나무 두 그루가 서 있지만, 정작 필요한 건 한 그루뿐이라는 말씀. 생각의 솔기를 벗어난 나무의 처지야 알 바가 아니죠.
문제는 그런 나무한테도 귀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지며 잎들이 다 귀죠. 그래서 나무는 온몸으로 듣습니다. 나무와 사람이 함께 지구별에 세 들어 산다는 인식이 범속한 일상에 상생의 여울을 만듭니다.
시각의 편차가 심각하다면 참 심각한데요. 그 편차를 절대권력자와 의지가지없는 민초들의 삶에 빗대어 보면 어떨까요. 모르긴 해도 그 심각성은 한층 증폭할 터. 비근한 일상의 경험 속에서 존재의 그늘을 짚어내는 일, 이는 결국 열린 시안의 몫입니다.
시조시인


























































댓글 많은 뉴스
李, 기표소 나와 투표용지 들고 "반만 찍혀도 괜찮나"…선관위 "문제 없어"
박 前대통령, 주말 서문시장·수성못 방문…추경호 '총력지원'
'보수 총결집' 앞장선 朴 계산은…국힘, 이젠 투표율 높아야 이긴다?[금주의 정치舌전]
사전투표 1일차 대구 투표율 전국 최저…군위군 23% 독보적
10년 만에 '벽치기 유세' 꺼내든 김부겸…"이번에 안 바꾸면 언제 바꾸겠습니까"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