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애완동물일 뿐 아니라 사람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죠."
28일 오후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 앞 광장. 대구 '애견엑스포'의 하나로 마련된 '반려동물 사랑나누기 무료건강 검진' 행사장에는 애완견을 데리고 나온 수백명의 인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대구시수의사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내·외과, 피부과, 예방접종, 안과·치과 등 진료부스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수의사협회 관계자는 "애완견 무료건강검진은 올해 3회째를 맞는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는 행사"라며 "매년 행사 때마다 200여마리 이상의 애완견들을 진료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홀몸노인이나 생활형편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 가장들의 애완견을 무료로 치료해줘 더욱 큰 의미를 가졌다. 이들에게 개는 단순한 애완견이 아니라 외로운 삶에 지탱이 되는 반려자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
애완견 3마리를 데리고 나온 이영아(여·46·달서구 신당동)씨는 이날 모처럼 기다렸던 애완견들의 종합검진을 다 받을 수 있었다. 이씨는 "개를 키우면서 우울함도 사라지고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무료 건강검진에다 사료까지 받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초수급권자인 이씨는 개 세 마리에 드는 월 6만원어치 사료를 앞으로 1년간 받게 된다. 윤영애(44·여)씨도 "애완견을 보살피는 데 필요한 건강정보나 건강상태를 챙길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일반 애견인들은 무료건강 검진 이외에 개의 몸에 주인의 이름과 연락처, 예방접종 여부를 표시하는 '전자인식표'를 부착하는 서비스를 받기도 했다.
대구시수의사협회 이상관 박사는 "첫해 행사 때만 해도 유기견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엉망인 애완견이 많았다"며 "행사를 거듭할수록 애완견의 건강이나 청결상태가 나아지고 있어 애견문화도 더욱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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