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인 경북도 교육감이 수뢰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수사에서 밝혀지겠지만 검찰은 조 교육감이 도내 한 사학 재단으로부터 3천만 원을 받은 사실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 재단이 운영하는 학교는 1990년대엔 지역에서 명문사학으로 손꼽혔다. 그러다가 현재의 재단이 학교를 인수하면서부터 교내 분쟁으로 교육청 내에서도 문제의 학교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6년 제4대 민선 경북교육감에 당선된 조 교육감은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지닌 인재 육성'을 교육목표로 정하고 스스로를 엄정하게 다스려 온 교육자로 알려져 왔다. 그런 인물이 말썽 많은 사학재단으로부터 뇌물 수수를 의심받는 것만으로도 본인은 물론 경북 교육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의 교육관과 청렴성이 '양두구육'이었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된 것이다.
지금 교육현장은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해 있다. 학부모들의 공교육에 대한 욕구는 도시와 지방이 다르지 않다. 경북 지역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가 교육이라는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런 판국에 경북 교육의 수장에 대한 불명예스런 수사가 지역학교 살리기와 인성교육 분위기를 위축시키지나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비리가 있다면 검찰이 수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검찰은 이번 수사가 학부모와 학교들에 예상치 못한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한다. 경북도 교육청도 수장의 수사에 따른 파급영향을 무겁게 살펴야 한다. 교육 본연의 임무에 전 직원과 산하 교사들이 더욱 열성을 보여 주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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