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따가워! 우와 알밤이다."
지난 27일 오전 예천군 풍양면 삼강주막이 자리한 삼강혁신마을 뒷산. 땅에 떨어진 밤송이에서 제법 굵은 밤을 줍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조용하던 농촌 마을에 활기가 넘쳐났다.
예천군과 삼강혁신마을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삼강알밤줍기 체험 행사'에 대구와 서울 등 도시에서 200여명의 가족 체험객들이 몰린 것. 참가자들은 알밤줍기 행사를 비롯해 양반자전거타기, 지역 특산물 장터, 삼강마을에서 추억 남기기, 옛날 음식 맛 체험, 알밤 구워먹기, 떡메치기, 밤술시식, 돼지숯불구이 등 다양한 체험과 먹을거리를 즐기며 풍성하고 넉넉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행사 뒤풀이로 마련된 알밤 구워먹기에서는 입주위가 시커멓게 숯덩이가 된 참가자들이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바탕 웃음을 지었다. 또 체험에 참가한 아이들과 어른들은 갓과 도포로 갈아입고 양반으로 변신해 팔자걸음을 걷기도 하고 긴 담뱃대를 입에 물기도 했다. 양반복장으로 세발자전거를 타면서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했다.
대구에 사는 김수호(42)·양혜영(38)씨 부부는 "초등학생 아이 둘과 체험에 나섰다"며 "도심에서는 좀처럼 즐길 수 없는 알밤줍기와 각종 체험으로 즐거운 추억과 어릴 적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삼강혁신마을추진위는 이날 행사를 위해 지난 4월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주민설명회를 연 후 밤나무가 자라고 있는 3㏊ 정도의 행사장 간벌과 진입로 정비, 주차장 확보, 안내판 설치 등 준비를 했다. 지난달에는 경남 함양 알밤줍기 행사장을 찾아 견학하기도 했다.
삼강혁신마을추진위 관계자는 "많은 도시민들이 찾아와 고향의 정취를 한껏 누린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 체험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더욱 알찬 체험행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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