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저리 쇼스탁은 1969년 남편 멜빈 코너와 함께 아프리카 오지 칼라하리 사막 북부로 갔다. 거기서 20개월 동안 현지조사를 하며 '쿵족'의 생활을 들여다보았다. 쿵족은 수렵 채집족이며 영화 '부시맨'에서 콜라병을 들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던 종족이다. 쇼스탁은 쿵족 여성의 삶에 초점을 두고 인터뷰를 했으며, 그 이야기들에 학문적 자료를 보충해 이 책을 냈다. 책 속 등장 인물 '니사'는 여러 여인을 대표하는 가명이다.
지은이는 니사를 통해 쿵족 여성의 어린시절, 부모에 대한 느낌, 배우자에 대한 사랑과 질투, 그들의 꿈은 무엇인지, 나이 드는 것이나 죽음을 두려워하는지 등 인간생활의 보편적인 부분과 쿵족 여성의 삶에 관한 여성학적 호기심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책은 쿵족의 전반적인 생활방식을 설명한 '민족지'로 미국 일부 대학에서는 수업교재로 읽히고 있다. 많은 인류학자들이 쿵족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이 지구상에 남은 몇 안 되는 수렵채집 사회의 일원이며 그들의 유전적 다양성과 흡기음이 포함된 특이한 음역의 언어 때문이다. 학자들은 이 언어들로 추측건대 쿵족이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의 직계 후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555쪽, 2만4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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