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리그 '외국인 vs 토종' 득점왕 경쟁 치열

종반에 접어들고 있는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8은 팀간 뜨거운 순위 경쟁 못지 않게 득점왕 다툼도 치열하다. 두두(성남 일화), 데얀(FC서울) 등 외국인 스트라이커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이근호와 장남석(이상 대구FC) 등 토종 스트라이커들도 분발하고 있다.

두두는 14골로 득점 1위를 기록중이고 데얀(FC서울)이 13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근호와 라돈치치(인천 유나이티드)는 11골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고 장남석이 10골로 에두(수원 삼성)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팀별로 6경기씩 남은 상황에서 두두와 데얀이 유리하지만 이근호와 장남석, 라돈치치의 추격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이근호와 장남석은 득점 공동 7위에 오른 조재진(전북 현대·8골)과 함께 한국인 선수로 득점 10걸에 올라 외국인 스트라이커들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남석은 한동안 국내 선수 최다 득점을 달리다 잠시 슬럼프에 빠졌지만 최근 득점포를 재가동했고 이근호도 최근 광주 상무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국내 선수 최다 득점자가 되며 2년차 징크스 없이 지난 해에 이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근호와 장남석의 활약은 대구FC의 '공격 축구'가 빚어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근호와 장남석은 에닝요와 함께 대구FC의 3-4-3 전형에서 스리 톱을 이뤄 공격 삼각 편대로 맹활약하고 있다. 에닝요 역시 K리그 득점 순위에서 8골로 공동 7위에 올라 있으며 컵대회 득점 순위에선 9골로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대구FC는 현재 9위(8승1무11패)에 머물러 있지만 20경기에서 41골을 넣어 14개 구단 중 팀 최다 득점을 기록중이고 실점 역시 47실점으로 제일 많다. 대구FC의 공격 트리오는 모두 29골을 넣어 팀 득점의 2/3를 책임지고 있다.

두두와 데얀 등은 팀 전력이 짜임새가 있어 미드필더들의 득점 지원을 많이 받아 더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대구FC의 공격 삼각 편대 역시 경기할 때 위치를 바꿔가며 서로 도움을 주면서 많은 골을 터뜨리고 있어 득점왕 경쟁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이근호와 장남석은 각각 도움 5개와 4개로 이 부문 공동 2위와 3위를 달리고 있고 에닝요는 도움 6개로 데얀, 데닐손(포항 스틸러스) 등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같은 활약은 15일 아랍에미리티연합(UAE)과의 월드컵 최종 예선 2차전을 앞두고 짜여질 국가대표팀으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윙 포워드이면서 득점 감각도 뛰어난 이근호, 동물적인 골 감각을 갖춘 장남석은 최근 골 감각이 살아나고 있는 정조국(FC서울·5골), 190cm의 '파워 스트라이커'인 정성훈(부산 아이파크·5골) 등과 함께 국가대표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럽파를 점검하고 30일 귀국한 허정무 대표팀 감독도 이들의 발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1일 오후 7시30분 삼성하우젠 컵대회 4강 진출을 놓고 성남 일화와 6강 플레이오프 경기를 갖는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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