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미애 의원 영남대 최고경영자과정 등록 잦은 고향 방문

대구경북에서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스스로를 '대구의 딸이자 호남의 며느리'라고 부른다. 대구 출신이면서 호남을 최대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추의원이 최근 대구행 KTX에 몸을 싣는 일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30일 대구를 찾은 추의원을 만나 그 이유를 들어봤다.

"지난 7월 민주당 대표경선에서 패한 후 한동안 잠행해 왔지만 8월 이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이달부터는 영남대 최고경영자과정에 등록, 매주 고향인 대구를 찾고 있습니다."

대구를 자주 찾는 표면적인 이유는 학업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민주당에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구에서 민주당의 뿌리를 내리겠다는 정치적 사명감(?)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조차 민주당이 저조한 성적에 머무른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민주당의 불모지인 대구경북에도 봄날이 올 수 있도록 직접 지역민들을 찾게 됐습니다."

실제 추 의원은 대구에 올 때 가급적 승용차 대신 KTX와 택시를 이용한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추 의원의 설명이다.

지난달 9일에는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고향인 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30일에는 매일신문사가 주최한 '실업극복 수기 공모전' 시상식에 참석, 축사를 하는 등 대구민심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의 최근 행보에는 2012년 대선을 염두에 둔 선거용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이 쏟아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추 의원은 이 같은 활동이 선거용 표(票)만을 의식한 것은 아니라면서 "지역민들이 선거에서 준 표값은 반드시 몇 배로 갚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대구경북에 이익이 된다면 당의 공식 정책과 맞설 각오다. 경부대운하 추진 등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며 대구 착근(着根) 의지를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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