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태풍도 없었고 유난히 날씨가 좋아 풍년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풍년이라는 말이 좋아할 수만 없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올해 경산의 대추처럼 작황은 좋지만 가격이 폭락하여 수확을 앞두고 있는 농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 한 예이다. 또 농산물시장 개방은 농민을 더욱 힘들게 한다. 이처럼 어려워지고 있는 농촌 현실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노력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주시 서면 아화리에서 20년째 상황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경주 기능성 버섯 대표 장계화씨는 물밀듯 밀려오는 중국산 버섯의 저가 공세에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에 상황버섯보다 항암효과가 더욱 좋다고 알려진 꽃송이 버섯 종목(種木) 재배에 성공하여 부농의 꿈을 일구고 있다.
지금까지 꽃송이 버섯의 재배는 플라스틱 용기에 종균을 주입하여 재배하는 병 재배법이나 종목 재배를 하더라도 봉지를 씌운 재배법이 대종이었으나 이번에 장 대표가 선보인 재배방법은 낙엽송을 이용한 개봉재배법으로 누구나 손쉽게 배울 수 있다. 상황버섯 재배법처럼 나무토막에 종균을 주입하여 비닐을 벗긴 상태에서 재배함으로써 좁은 공간에서도 많은 양의 버섯을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버섯 특유의 향기도 진하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에 언론을 통하여 귀농에 성공한 사례들이 보도되면서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막상 귀농을 하더라도 어떤 일에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것이 농촌의 현실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특수한 작물을 재배하거나 같은 작물을 재배하더라도 특별한 방법을 이용하여 품질 좋은 농산물을 다수확할 수 있다면 귀농이 결코 어렵고 힘든 일만은 아니다"는 것이 장 대표의 대답이다.
시민기자 이명준 lmj336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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