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기관이 확 달라졌어요" 이색 프로그램 선보여

"병원에서 요리교실을 연다고요?"

병·의원,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서 요리교실, MBA 과정 교육, 출장 방문 모유수유 상담 등 각종 이색 프로그램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중구 푸른미래내과는 6일부터 당뇨병 등 성인병 환자를 대상으로 성인병 예방 요리 교실을 열었다. 단순한 건강 강좌에 그치지 않고 실습을 통해 직접 당뇨환자용 식단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내과는 영양사, 요리사 등 요리 강사를 직원으로 채용하거나 외부 강사를 섭외하고 별도 요리센터까지 마련했다. 평소 집에서 먹는 음식의 영양을 분석하는 교육뿐 아니라 음식 선택하는 방법, 성인병 예방 음식 요리하는 법 등을 실습을 통해 교육해 집에서도 식이요법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희망자는 누구나 무료로 요리교실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 이곳에선 요리교실과 함께 성인병 환자에 맞는 운동 방법을 교육하는 성인병 전용 헬스센터와 당뇨병 전문 영양사가 상주하는 영양센터도 개설, 운동 및 식생활 병행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남구보건소도 대구에서 처음으로 '출장방문 모유수유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성공적인 엄마 젖 먹이기 및 모유수유 실천율 향상을 위해 마련된 이번 사업은 국제 모유수유 전문가가 산모 가정을 방문해 개별적인 모유수유 문제점을 상담, 해결해 주는 게 특징이다. 모유수유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은 물론 유방울혈 및 통증 관리방법, 올바른 젖 물리기 및 수유자세 교정, 모유량 조절 방법, 유방 마사지 등 모유수유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상담하고 무료 교육한다. 대상은 출산 1개월 내 산모를 비롯해 거동이 불편한 산모, 노산, 장애아·미숙아 출산 산모 등이다. 유영아 남구보건소장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번 출장방문 모유수유 상담을 통해 보다 많은 산모가 모유수유에 성공하고 모자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병원에 '메디컬 MBA' 교육 과정을 도입한 곳도 있다. 영남대병원은 중간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메디컬 MBA 과정교육을 개설, 경영 혁신 및 고객 만족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기업조직에 필요한 유능한 경영 관리자를 양성하기 위한 경영학 석사학위인 'MBA' 교육 방식을 병원에 도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병원은 이를 위해 전문교육기관에 교육을 의뢰, 파트장 및 6급 이상 직원 48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부터 11월 말까지 16차례, 하루 3시간씩 집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재성 영남대병원장은 "이번 메디컬 MBA 교육 과정을 통해 중간 관리자 이상 직원들이 최신 경영 지식 및 트렌드를 습득,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병원을 찾는 환자, 보호자들에게도 보다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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