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축제관광조직위 교환 근무 레즐리 버클리씨

"탈춤축제는 내가 본 세계 축제 중 최고"

"탈춤축제는 지금껏 내가 본 세계 축제 가운데 최고예요. 축제장 곳곳에 탈과 탈춤에 매료된 열광적인 사람들로 넘쳐난다는 것이 놀라워요."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한국문화를 배우기 위해 지난 7월부터 3개월 과정으로 (재)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에서 교환근무 중인 벽안의 여성 레즐리 버클리(Lesley Buckley·58·왼쪽)씨는 축제 기간 동안 누구보다 바쁜 날들을 보냈다.

호주에서 문화기획자로 근무해오던 그는 AGAR(아시아 태평양 지역 나라와 문화교류 및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기관) 추천으로 안동을 찾아 탈춤축제 준비와 진행, 그리고 외국인들의 안내 등을 맡아 일해왔다.

한국 방문이 다섯 번째인 버클리씨는 "남편이 한국에서 7년간 영어 강사로 일한 경험이 있어 친근한 느낌이 있다"며 "이번 교환 근무를 통해 안동을 비롯한 한국의 문화와 한국의 축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또 탈춤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는 데 작은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버클리씨는 그동안 영문 팸플릿 제작에서부터 번역과 영문 설문서 설계, 국제학술대회 진행, 세계탈 전시회, 영어권 외국 인사 안내 등을 담당하며 축제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그는 이번 축제에서 헌신적이고 전문적인 준비과정을 보며 "왜 이 축제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또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장엄한 경관, 그리고 눈물이 날만큼 감동적이었던 선유줄불놀이 등 고유한 문화와 민속 전통을 연계하는 기획력에 매우 놀랐다"고 덧붙였다.

버클리씨는 "이번 축제의 참여를 통해 독특하고 강한 한국인의 신명에 큰 매력을 느꼈다"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짜임새와 볼거리가 풍부한 축제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탈과 탈춤이 품고 있는 역사와 생명력이 사람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기에 충분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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