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인 킬러' 배영수·진갑용 투타 선봉

▲ 7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가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의 주장 진갑용과 선동렬 감독, 롯데의 로이스터 감독과 주장 조성환(왼쪽부터)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7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가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의 주장 진갑용과 선동렬 감독, 롯데의 로이스터 감독과 주장 조성환(왼쪽부터)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결전의 날이 밝았다. 8일 오후 6시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정적인 홈팬들을 거느리며 8년 만에 가을 잔치에 초대된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삼성은 베테랑 선수들을 앞세워 부산에서 최소한 1승1패를 목표로 출사표를 던졌다.

1차전 삼성의 선발 투수 배영수는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위력적인 공을 뿌리진 못하지만 완급 조절 능력은 오히려 좋아졌다. 롯데전 14연승을 달렸던 '롯데 킬러'답게 올 시즌에도 3승1패(평균자책점 4.50)로 비교적 롯데에 강했다. 한국시리즈에서만 17경기(4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에 출전, 포스트시즌 경험도 많다.

배영수의 맞대결 상대는 삼성전에서 3연승 중인 송승준. 현재 구위가 가장 좋아 에이스 손민한 대신 1차전에 먼저 나서게 됐다. 송승준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4경기에 나서 3승1패(평균자책점 3.22)의 성적을 올렸다. 다만 국내에서 큰 경기 경험이 없고 초반에 다소 불안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삼성은 불펜의 힘 덕분에 5회까지 앞선 경우 47승2패로 상대를 압도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대활약한 정현욱(10승4패11홀드, 평균자책점 3.40)과 최근 잘 던지고 있는 안지만(5승1패9홀드, 2.97)이 버틴 불펜은 탄탄하다. 여기에 좌완 강속구 투수 권혁과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뒤를 받친다.

그러나 선발 배영수의 호투가 전제되지 않으면 삼성의 계산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뒷문이 아무리 단단해도 대문이 열린 집은 온전하기 어렵다. 그만큼 배영수의 어깨가 무겁다. 배영수가 초반에 실점한다면 타선이 일찌감치 만회, 경기 중반까지 대등한 승부를 벌여야 승산이 있다.

흔히 '센터 라인'이 강해야 진정한 강팀이라고들 한다. 포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수비가 탄탄하면 팀 전체 수비의 무게 중심이 잡힌다. 삼성의 센터 라인은 진갑용(현재윤)-박진만-박한이. 이들이 버티는 수비는 실력과 경험 모두 8개 구단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선동열 감독은 공격에서도 이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톱타자 박한이(타율 0.316)는 공격 물꼬를 트는 중책을 맡고 시즌 중반까지의 부진을 딛고 최근 5경기 타율이 5할에 이를 정도로 타격감이 살아난 박진만은 상·하위 타선을 잇게 될 전망이다. 4번 타순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진갑용(0.279)은 특히 롯데전(0.343)에 강하다.

역대 17차례 벌어진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큰 경기일수록 실책과 분위기에 따라 승부가 많이 좌우되므로 작은 플레이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겠다. 경험이 많은 우리는 그다지 긴장하지 않는다"는 박진만의 말처럼 삼성이 경험의 우위를 살려 기선을 제압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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