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눈으로 본 세상은 어떨까?'
유치원생들이 직접 찍은 사진작품과 영상물이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작품도 수백점에 이른다. 일곱살 어린이들이 6개월간 사진기자로, PD로 작품을 만들었다.
9일 오후 중구 대구중앙도서관 1층 다온갤러리. 아름다운 유치원(북구 동호동) 김정명(41·여) 원장은 어린이들이 찍은 사진작품을 전시하느라 분주했다. 김 원장은 "대구사진아트페어를 보고 원생들에게도 카메라와 캠코더를 쥐여주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어른들 사진 속에서 모델만 했던 아이들에게 직접 연출을 맡기니 의외로 멋진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순수한 감각은 다양한 표현도구를 만나면서 빛을 발산했다. 아름다운 색깔, 빛, 그림자, 하늘, 바닥, 무늬, 놀이터, 소풍, 예쁜 신발, 친구, 가족 등 우리가 흔히 지나칠 만한 모습이 모두 사진에 담겼다. 얼굴이 구석으로 가고, 발만 클로즈업하고, 친구의 입술만 찍기도 했지만 때묻지 않은 순수함은 온전히 담겨 있었다. '통통 튀는 탱탱볼처럼 제기를 발로 차니 금빛 은빛이 우아해요', '투호가 비행기처럼 날아 통속으로 숑 들어가요' 등 작품을 설명하는 글도 재미있다.
채지현(34·여) 미술담당 교사는 "시를 쓰듯 사진을 찍어내는 어린이들의 감각과 예술성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거리의 낙서, 지저분한 간판도 아이들이 손을 대니 작품으로 변신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아이들이 찍은 사진은 1천장이 넘었고 그 중 300점이 전시되고 있다. 캠코더로 찍은 인형극, 기차여행, 달성공원 소풍, 태권도, 나비생태공원 놀이 등도 텔레비전으로 상영된다.
노상한(40) 영상물 담당 교사는 "서로가 모델이 되고 자신의 모습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걸 보면서 신기해하는 아이들에게 큰 공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전은 10~12일 3일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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