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동성아트홀, 한주간 다양한 장르 기획상영

▲ (사진 위로부터)발렛,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 매드 디텍티브, 나오코.
▲ (사진 위로부터)발렛,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 매드 디텍티브, 나오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듯이 영화도 그렇다.

친절하고 풍성한 블록버스터, 정감 넘치는 한국영화, 이국적인 맛의 제3세계 영화··· . 간혹 나만의 사람을 만나고 싶듯이 영화도 그럴 때가 있다. 특히 가을이면 더 그렇다. 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이 이 가을 볼 만한 영화를 쏟아내고 있다.

이번 주 일요일까지 미키 사토시 감독의 '텐텐'을 비롯해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젤리 피쉬', 음악영화 '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 밥 딜런의 음악이 흐르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 로커', 이스라엘 영화 '누들'이 상영되는데 이어 13일부터 22일까지 두기봉 감독의 '매드 디텍티브'를 위시해 다섯 편의 수작영화를 상영한다. 멜로에 스릴러, 다큐멘터리, 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맛 볼 수 있는 기회다. 90분. 15세 관람가.

홍콩의 두기봉 감독은 오우삼과 함께 액션장르의 대가. '동방삼협'(1992년)은 컬트영화로 각광받고 있다. 그가 지난해 연출한 '매드 디텍티브'는 '미친 형사'라는 오명을 받고 경찰직을 떠난 형사가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으로 컴백해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 다중인격의 치밀한 범인을 통해 진실과 거짓, 현실과 환상이 뒤얽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형사물이다.

'나오코'는 '여름날의 피구' '나쁜 녀석들'을 만든 일본 후루야마 토모유키 감독의 신작이다. 천식으로 섬에 요양을 간 12살의 소녀 나오코는 달리기를 좋아하는 소년 유스케를 만난다. 그러나 바다에 빠진 나오코를 구하려다 유스케의 아버지가 목숨을 잃은 후 둘은 헤어진다. 사건 이후 유스케를 잊지 못한 나오코는 육상부에 가입하고, 이제 천재 마라토너로 성장한 유스케를 만나게 된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지만, 일본 영화 특유의 섬세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구구는 고양이다'의 우에노 누리가 나오코로 나온다. 120분. 전체관람가.

연극 연출가이며 극작가, 배우,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마츠오 스즈키 감독의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는 일중독에 빠진 28세 독신녀가 여성전용 폐쇄병원 독방 '콰이어트 룸'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중독자가 어느 날 고요하기 짝이 없는 독방에서 새로운 자신을 찾아가는 영화로 경쾌한 연출에 병동의 풍경이 재미있다. 118분. 15세 관람가.

프랑스 영화 '발렛'는 '제8요일'의 다니엘 오테이유가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레스토랑 주차요원이 어느 날 세계적인 슈퍼모델의 연인으로 급상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상큼하게 그린 작품이다. 남자라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여인의 남자친구가 되지만, '노팅힐'과 같은 코스는 아니다. 사실은 불륜을 속이기 위한 백만장자의 계략. 과연 그들의 로맨스는 어떻게 될까. 다니엘 오테이유가 백만장자로 나온다. 85분. 12세 관람가.

'우린 액션배우다'는 실컷 웃을 수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다큐멘터리의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깨는 영화다. 2004년 서울액션스쿨 8기 오디션에서 36명이 합격했다. 하지만 강도 높은 훈련은 한 달도 못돼 10여 명의 탈락자를 낳았고, 수료일이 한 달 남은 시점에선 15명만이 버텨냈다. 그렇게 버텨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지난 5월에 열린 제 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인기상'을 수상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코미디 보다 더 웃긴 다큐멘터리의 힘, 대단한 영화이다. 감독은 서울액션스쿨 8기생으로 2005년 중앙대 영화학과에 입학한 정병길 감독이다. 110분. 12세 관람가.

매일 영화편성이 변경된다.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dartholic.caf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반 6천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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