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력전 삼성 라이온즈 "내일은 없다"

삼성 라이온즈가 3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11일 총력전을 편다.

롯데 자이언츠의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1, 2차전을 승리로 이끈 삼성은 11일 대구 홈에서 투수진을 총동원해 3차전으로 준플레이오프를 끝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선동열 감독은 "초반에 승기를 잡게 되면 1, 2차전 선발 투수였던 배영수와 존 에니스, 4차전 선발로 예정된 전병호를 제외한 모든 투수를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삼성 선발은 지난해 '불펜의 핵'으로 활약하다 올 시즌 선발로 보직을 바꿔 성공한 윤성환(10승11패2홀드, 평균자책점 3.92). 시속 140㎞중반대의 빠른 공은 묵직한 편이고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진다. 다만 롯데와의 대결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전 5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7.11로 좋지 않았다.

롯데 1, 2번 타자 김주찬과 이인구는 윤성환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이들은 2차전에서 각각 안타 4개씩 때려내며 타격감을 찾았고 도루도 1개씩 기록했다. 이들의 출루를 막아야 이대호나 카림 가르시아에게 큰 것을 맞아도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둘은 모두 빠른 공에 강한 타자들이라 볼 배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윤성환의 선발 맞대결 상대인 좌완 장원준(12승10패, 평균자책점 3.53)은 경기 초반 종종 흔들린다.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5.65로 높았고 삼성전 2경기에서도 1승1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9.31에 이를 정도로 난조를 보였다. 윤성환처럼 괜찮은 선발감이지만 유독 상대팀에 약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결국은 윤성환과 장원준 중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가 첫 승부처. 일단 시속 140㎞후반대의 빠른 공을 뿌리는 정현욱, 안지만이 뒤에 버틴 윤성환에 비해 장원준의 부담이 더 크다. 게다가 삼성은 포크볼이 주무기인 이상목과 슬라이더가 좋은 조진호, 좌완 강속구 투수 권혁, 조현근 등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출격 대기해 롯데 타선을 괴롭힐 전망이다.

삼성 타선이 전반적으로 상승세여서 장원준을 무너뜨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중심 타선의 최형우가 두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러나 타구의 질이 나쁘지 않았던 데다 큰 경기임에도 긴장하지 않는 배포를 갖춘 타자여서 3차전에서의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그가 살아나면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의 공격력은 한층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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