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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으로 아파트 이웃 通한다…어울림 행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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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대구 달서구 용산1동 16개 아파트단지가 마련한
▲ 지난 3일 대구 달서구 용산1동 16개 아파트단지가 마련한 '용산1동 어울림 한마당 축제'에서 아파트 주민 2천여명이 함께 모여 즐기고 있다. 축제추진위 제공

"중학교 때 단짝 친구가 바로 옆 아파트에 사는 줄도 모르고 살았다니…."

아파트 주민 김인옥(35·여·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씨는 지난 3일 중학교 때 단짝 친구를 만났다. 전학 간 후로 20년간 연락이 끊겼던 친구여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용산1동 16개 아파트단지가 합심해 연 '아파트 어울림 한마당 축제'장에서였다.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이인성(42)씨는 최근 바둑 친구가 여럿 생겼다. 아파트 부녀회에서 마련한 '아파트 시화전'에 갔다 바둑이 취미인 이웃을 만난 것. 이씨는 일주일에 한번 옆동을 찾아 바둑을 두고 있다.

두꺼운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아파트가 정(情)이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이웃 간 우애를 쌓고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아파트 자체적으로 음악회, 시화전, 직거래 장터 등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는 것. 아파트 단지끼리 연합한 잔치판을 여는 바람도 불고 있다.

북구의 한 아파트에는 얼마 전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작은 음악회를 여니 음악에 소질 있는 주민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공연에 참여한 한모(34·여)씨는 "주민들끼리 힘을 모아 성악은 물론 연주까지 무사히 해냈다. 그 과정에 이웃도 많이 사귀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전 가구의 80%가 아파트 주민인 '아파트 공화국' 달서구에선 구청과 주민들이 합심해서 아파트와 아파트를 잇는 장터 등을 열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용산1동 16개 아파트단지가 합심해 한마당 축제를 개최, 아파트 주민 2천여명이 친분을 나눴다. 25일에는 대곡지역 아파트 6개 단지 주민들이 마련한 한우리 축제와 월성 1동 한마음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용산1동 어울림 한마당 축제 장지태 추진위원장은 "몇달 전부터 아파트 주민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행사를 준비하면서 우리 아파트 주민뿐만 아니라 다른 아파트 사람들과도 친해지게 됐다"며 "앞으로 부녀회와 각종 봉사회, 동우회 등을 통해 아파트끼리 정기 교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아파트사랑시민연대 신기락 사무처장은 "옆집 사람 얼굴도 모르는 삭막한 아파트 공간이 소통의 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지나친 상업주의만 배제된다면 어울림 마당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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