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한국의 3대 관음기도도량인 낙산사가 산불에 의해 소실됐다. 경내까지 덮친 산불로 인해 주요 전각들이 모조리 불에 타 버렸다. 그리고 3년의 세월이 흘렀다. 현재 낙산사는 주요 건축물을 복원하면서 50%에 가까운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EBS의 '극한 직업' 팀은 낙산사 현장에서 모진 땀을 흘리고 있는 목수들의 삶을 조명했다. 거센 바람 속에서 지붕을 만들고 숨막히게 날리는 톱밥 속에서 나무를 다듬는 그들의 생생한 작업 현장과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방송은 15, 16일 이틀간 오후 10시 40분부터 방송된다.
카메라는 먼저 도편수(작업을 진두지휘하는 우두머리 목수)인 이광복씨에 집중한다. 목수들에게 끊임없이 잔소리를 늘어놓는 그의 모습에서 장인정신이 엿보인다. 한 번의 실수로 수백년을 살아온 고귀한 나무가 무용지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는 목수들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엄격한 잣대는 그에게도 향한다. 그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수백 번에 걸쳐 설계도를 고쳤다. 하지만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바닷가의 강한 비바람이 건조 나무에 곰팡이를 피게 하고, 건조되면서 갈라지고 터진 나무는 목수들을 지치게 한다.
악전고투 속에 낙산사를 만들어나가는 목수들. 진한 나무 냄새를 가득 안고 한 달에 한 번씩 집을 찾는다는 그들은 "이 냄새에 중독되면 절대 산사를 떠날 수 없다"며 강한 애착을 드러내곤 한다. 콘크리트 집이 넘쳐나는 요즘, 나무에 대한 열정과 전통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집을 짓는 목수들. 그 고집스러움이 나무를 집으로 바꾸는 낙산사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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