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옥관의 시와 함께] 수성못/송광순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바람 같은 그대 생각에

가슴은 잔물결 지네.

마른 잎 떨구면서

나지막이 그대 불러보면

바람이었던 그대

물결되어 다가오네.

그리움은 아픔이지만

그대를 기억하는 길.

그리움은 아픔이지만

그대에게 다가 설 수 있는 길.

오늘도 온종일

그대가

머릿속에 출렁이네.

'수성못!' 하고 불러놓고 보니 오만 영상이 지나간다. 대구에서 사춘기를 보낸 사람치고 수성못에 펼쳐놓을 추억 한 자락 없으랴.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부르게 했던 못. 흰 눈이 쌓인 미루나무 길의 낭만과 노도 저을 줄 모르면서 젊음의 만용으로 탔다가 혼이 났던 보트의 기억.

억센 추억의 완력 탓인가, 누구보다 냉철한 이성을 지닌 중견 의사가, 그것도 소아정형외과의 세계적 권위자란 분이 이토록 여린 감성을 선보인다. 그리움이 얼마나 컸으면 이 짧은 시에 무려 여섯 번이나 '그대'를 부를까. 가슴에서 시작된 그리움의 잔물결은 이윽고 머릿속으로 올라가 못물처럼 출렁이게 만들었으니. 어쩔꼬, 이 시를 읽는 나도 온종일 물살에 몹시 시달릴 것 같은 예감.

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소방공무원의 인건비와 운영비가 지방정부에 과도하게 부담되고 있다며 재정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결혼으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문경경찰서는 경로당의 회비와 보조금을 관리하는 공동 통장의 비밀번호를 악용해 13곳에서 총 1천300여만원을 훔친 30대 남성 A씨를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