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번호계'를 운영해오면서 수억원의 곗돈을 떼먹고 빌린돈 수억원도 갚지 않은 현직 군의원 부인이 사기혐의로 14일 구속됐다.
예천경찰서에 따르면 예천군의회 모의원 부인인 유모(49)씨는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번호계 37개를 운영해오면서 계원 27명의 곗돈 3억1천만원을 떼먹은 혐의다. 또 유씨는 일부 계원들에게 번호계 운영에 필요하다며 빌린 4억여원도 갚지 않고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2002년부터 다방업주와 보험설계사·제과점운영자·야채상 등 대부분 영세한 자영업자 500여명을 상대로 1구좌당 1천만~최고 3천만원짜리 번호계를 운영해오다가 2007년 11월 이후 대부분 마지막 순번에 가입했던 피해자들에게 곗돈을 지급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뤄왔다는 것.
이 과정에서 유씨는 피해자들에게 "일부 계원이 곗돈을 불입하지 않아 번호계가 깨질 위기에 놓였다"며 돈을 빌려줄 것을 요구, 번호계가 깨져 손해를 입을 것을 우려한 피해자들에게 돈을 빌려서 갚지 않기도 했다.
피해자 A(여·48)씨의 경우 고향과 고등학교 선배인 유씨를 믿고 자신과 함께 일하는 종업원 등 10여명을 소개했다가 1억3천500만원의 곗돈을 떼일 처지에 놓였다. 특히 A씨는 급전이 필요하다고 접근한 유씨에게 빌려준 1억2천여만원도 못 받고 있다는 것.
과일가게에서 야채 배달을 하는 B(여·60)씨는 한 달 수입이 고작 80여만원 불과하지만 1년 후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희망으로 매달 수십여만원을 불입했다가 1천800여만원을 고스란히 날릴 위기여서 더욱 딱한 사정이다.
예천경찰서 하석진 수사과장은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들 가운데 공무원과 업자 등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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