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베트남 쌀국수 "국물이 끝내줘요"

대구 동성로의 통신골목에 다문화시대를 실감케 하는 베트남 음식점이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도 벌써 외국인이 100만명이 넘어서 세계인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됐다.

이 집의 주메뉴는 베트남 쌀국수이다. 베트남은 1년 3모작을 하는 쌀 주요 생산국이자 수출국이어서 쌀로 만든 음식이 풍부하다. 특히 쌀국수는 베트남 국민들이 아침 주식으로 애용하는 음식이다.

이 음식점 주인 이봉근(40)씨는 "서울에서 베트남 음식을 처음 먹은 뒤 베트남 음식 고유의 맛과 향에 매료돼 대구에 베트남 요리전문점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그는 다른 아시아 음식 식당과는 달리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차별화·전문화해 대구에서 베트남 음식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베트남 쌀국수는 웰빙시대의 다이어트 및 영양식으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으면서 특유의 향과 맛으로 사람들의 후각과 미각을 자극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이곳을 찾은 김진희(32·여)씨는 이국적인 호기심과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임신 10개월 만삭의 몸으로 여기를 찾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음식이 진한 향이 나는 듯하면서도 자극적이고 마치 중국 음식 같으며, 소스가 다양해서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또 다른 손님 이형우(33)씨는 "코스별로 다양한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으며, 음식의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면서 많이 먹어도 느끼한 맛이 없다"고 했다.

이 음식점은 여성 손님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음식의 맛이 대체로 시원하고 독특한 향이 있으며 여기에 이국적인 분위기가 어울려 여성들의 미각과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이란 것이 이 음식점 단골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주인 이씨는 "앞으로도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개발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싶다"며 "음식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여러 문화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극로 시민기자 kuekro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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