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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얼마나 심하기에…해인사 스님도 물 탁발 나설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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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인사를 찾는 수많은 불자와 관광객들에게 항상 넉넉한 가야산 계곡물을 제공하던 정수당 앞 음료대. 단수와 함께 바닥을 드러낸 음료대 앞에서 한 스님이 빈 바가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정광효기자
▲ 해인사를 찾는 수많은 불자와 관광객들에게 항상 넉넉한 가야산 계곡물을 제공하던 정수당 앞 음료대. 단수와 함께 바닥을 드러낸 음료대 앞에서 한 스님이 빈 바가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정광효기자

"물 탁발이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 들어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경남 합천의 국립공원 가야산 계곡마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가야산 계곡은 마장동과 홍제암 계곡에만 겨우 물줄기가 이어질 뿐 해인사의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마애불 계곡은 고갈상태에 놓였다.

이에 따라 해인사는 지난 14일부터 스님과 불자들의 공양을 위한 공양간 식수를 제외한 사찰 내 모든 음료대의 물을 끊는 비상조치를 단행했다. 해인사의 이 같은 단수 조치에 15일에는 수학여행을 온 수백명의 학생들이 갈증을 달래기 위해 음료대를 찾았다가 빈바가지만 들고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또 수행정진 중인 승가대 학승들은 물론 농사·운동 등 울력을 마친 스님들은 세수조차 못한 채 인근 마을로 목욕길을 떠나기도 했다. 해인사 종무소 이정근 종무실장과 원로 스님들은 "지금까지 가야산 계곡물이 이렇게 마른 적은 없었다"며 "처음 겪는 재난"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각한 식수난이 예상되자 해인사 측은 암반을 뚫어 지하수를 끌어 올리는 방법과 홍제암 계곡수나 집단시설지구 상수도를 구간별로 물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계획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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