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성계 한 유명인사를 한나라당 대구시당 당직에 임명한 것을 놓고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과거 열린우리당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온 이 여성인사는 지난달 갑작스레 한나라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에 그의 과거 행적을 놓고 당원들 사이에서 '철새' 논란이 일고 있는 것.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열린우리당이 집권당이던 시절 당 행사 때마다 얼굴을 내밀고, 특히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대구에 올 때마다 음양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이 어떻게 정권이 바뀌자마자 한나라당 당직자로 올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철새정치인의 무분별한 행태도 문제지만 과거 행적을 묻지 않고 이런 인사를 한 대구시당이 더 큰 문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당원은 "지난달 시당 당직자 인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원 갈등이 아직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인사 영입을 이유로 이당 저당 주변을 기웃거리는 인사를 시당 핵심 당직에 임명하는 것이 과연 당원 전체의 의사를 반영한 인사라고 할 수 있느냐"며 "당직자 인선을 주도한 서상기 현 대구시당위원장에 대한 책임론까지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당원은 "뚜렷한 정치적 신조 없이 권력의 향배에 따라 발 빠르게 변신한 이 인사의 행태가 아무리 이해관계가 우선시되는 정치계 풍토라고 해도 너무했다는 의견이 적잖다"며 당내의 부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열린우리당의 후신인 민주당 역시 섭섭하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대구시당의 한 인사는 "여당 시절 당 행사 때마다 모습을 보이고 눈도장을 찍는 모습을 보여놓고 정권이 바뀌자마자 한나라당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이러한 인사가 떨어져 나간 것은 민주당의 정체성 보전을 위해서 오히려 잘된 일"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여성인사는 "2000년부터 한나라당 당원신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금껏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 당적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열린우리당 집권시절 정권에서 소외된 대구 경제와 정치를 살리기 위해 집권여당의 행사에 몇번 참가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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