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대구서 끝낸다"…달아오르는 야구 열기

감동적인 대혈투였다.

연장 14회 초. '딱' 소리와 함께 터진 신명철의 결승타는 피 말리며 이어지던 연장전을 끝냈다. 말 그대로 천금 같은 안타였다. 역대 플레이오프 최장 이닝, 최장 시간을 기록한 17일 대혈투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두산 베어스를 7대4로 누르고 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이 피말리는 승부 끝에 승리를 거둬 대구에서 열리는 3~5차전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미 19일 벌어질 3차전 입장권은 구하기 힘든 상태다. 인터넷 예매는 완료됐고 당일 현장 판매분인 입장권 2천매 정도만 남아 있다. 삼성과 두산이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대구에서 열릴 3~5차전에서 한국시리즈행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질 공산이 커 1만2천석 규모인 대구시민야구장 역시 야구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차전 삼성 선발은 올 시즌 흔들리는 삼성 선발 투수진을 지탱한 윤성환(10승11패, 평균자책점 3.81). 1, 2차전 때처럼 불펜의 물량 공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윤성환은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할 처지다. 4차전 이후를 생각하면 1, 2차전에서 대거 동원된 불펜은 휴식이 필요하다. 두산 역시 마찬가지 입장.

삼성이 윤성환에 거는 기대는 크다. 윤성환은 두산전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38로 비교적 호투했고 1, 2회를 잘 넘기면 오랜 이닝을 버틸 수 있다. 반면 두산의 선발로 예상되는 이승학(6승5패, 평균자책점 4.98)은 삼성전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이 5.02(2승1패)로 좋지 못했다. 3차전에서 승전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게다가 최형우의 타격감이 회복된 것은 삼성에 큰 힘이 된다. 공·수 모두 부진, 가슴앓이를 해야 했던 최형우는 17일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 선발 출장을 보장한 선동열 감독의 굳은 믿음에 보답했다. 찬스에 강한 거포 최형우의 부활로 부상을 입은 박석민의 공백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가을 사나이' 김재걸도 제 몫을 하고 있어 든든하다.

1, 2차전에서 불펜을 모두 가동하며 혈전을 벌인 탓에 3차전에서 패하는 팀은 전력을 회복하기 힘든 지경에 몰릴 수 있다. 시리즈의 성패가 걸린 경기가 3차전인 셈이다. 윤성환이 5이닝 이상을 잘 견디며 승리를 견인함과 동시에 불펜의 부담까지 줄여준다면 남은 경기에서 연승까지 노려볼 만하다.

대구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의 축포를 울릴지, 시민들의 눈이 시민운동장에 몰리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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