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오유봉 등정, 성공하고 돌아왔습니다"

타임캡슐 묻은 원정대 무사귀환 환영행사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히말라야 초오유봉(8,201m) 무사 등정을 40만 구미시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구미 시승격 30주년을 기념, 히말라야 초오유봉 정상에 40만 구미시민들의 소원지를 담은 타임캡슐을 성공적으로 묻은(본지 3일자 10면 보도) '2008 예스 구미 초오유 원정대'가 17일 무사 귀환했다. 지난 8월 31일 대장정에 나선 지 58일 만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원정대원 가족, 시민 등 300여명은 17일 구미시청 마당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갖고 원정대원들의 무사 등정을 축하했다.

장헌무(38) 등반대장을 비롯한 9명의 대원들은 얼굴이 검게 그을리고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시민들의 환호에 밝은 모습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눈보라와 강풍이 동반하는 악천후 속에 이뤄낸 등정이어서 장 대장을 비롯한 김철영(43·LIG넥스원 산악회) 대원 등은 손가락과 발가락에 동상을 입기도 했다.

원정대원들은 초오유 정상에 휘날렸던 구미시 깃발을 남유진 시장에게 전달했고, 남 시장은 40만 구미시민을 대표해 대원들 목에 꽃다발을 걸어 주었다.

장 대장은 "산 밑에서 봤던 초오유 정상은 뾰족했으나 1, 2시간을 걸어야 할 정도로 대단히 넓은 평지였다"며 "강풍으로 체감온도가 영하 40~50℃에 달했지만 40만 구미시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등정에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대장은 또 "워낙 악천후여서 등정 일정이 같았던 미국과 슬로베니아 원정대는 각각 1명씩의 대원을 잃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남유진 시장은 "원정대원들은 구미의 영웅으로 탄생했다"고 축하하고 "20년 후 구미 시승격 50주년에 맞춰 타임캡슐을 되찾아오는 쾌거를 다시 이뤄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산악연맹의 순수 회원들로 구성된 이들 원정대는 지난 2일 등정에 성공, 초오유 정상에 40만 구미시민들의 소원지를 담은 타임캡슐과 구미조형탑 등을 묻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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