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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국제오페라축제 엠블럼

모차르트 오페라 '아폴로와 히아친투스' '첫째 계명의 의무' 공연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해외 초청작으로 선정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해외 초청작으로 선정된 '첫째 계명의 의무'와 연출가 존 듀(위).

모차르트 최초의 오페라 두 편이 오는 24일 아시아 최초로 대구에서 공연된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해외 초청작으로 '아폴로와 히아친투스' '첫째 계명의 의무'가 동시 선정되면서 아시아 초연을 갖게 된 것이다. 두 작품은 모차르트의 뛰어난 음악적 감각과 존 듀(John Dew·64)의 독특한 무대 연출로 2006년 독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5일 공연을 위해 내한한 독일 다름슈타트극장의 극장장이자 연출가인 존 듀를 만났다. 쿠바 태생인 그는 새로운 오페라와 독특한 무대를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치시대 금지됐던 빌레펠드인의 희극을 연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첫번째 작품인 '아폴로와 히아친투스'는 신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독특한 무대와 의상, 분장이 사용된다. 형형색색의 의상과 무대는 신화 속으로 빨려들어간 느낌이 들 정도. 작품 연출 과정을 묻자 그는 "모차르트가 오페라를 작곡할 당시인 1767년의 문헌과 사료 등 모든 기록을 뒤졌다"고 했다. 그는 사료를 통해 모은 모차르트의 원작 내용에 충실하면서 21세기 미적 가치를 오페라에 투영시켰다. 고전주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의 특징인 고정된 틀과 양식화된 연기와 내용을 그대로 살리면서 무대와 의상, 분장 등에 상상력의 색감을 덧씌웠다. 그는 "오페라의 대중성 역시 담보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번째 작품인 '첫째 계명의 의무'는 마태복음의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문구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오페라를 보여주기 위해 작곡된 곡인 만큼 내용이 가볍고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악마에 의해 좌충우돌을 겪는 한 신도의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내용 곳곳에 웃음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깔려있다. 작품을 하나하나 설명하던 그는 "사료를 고증하는 과정에서 동양적인 부분을 많이 발견하게 됐다"고 전했다. 강한 색감을 사용하고 인위적이고 고정된 극적 효과를 만들어내는 부분에서 유사점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는 또 "2006년 이후 독일에서 15차례나 공연될 정도로 높은 완성도와 흥행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그는 한국 오페라 발전의 원동력에 대해 "관객들이 모든 키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들이 오페라를 사랑하고 흥미를 가져야 발전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차르트 작품을 통해 한국을 찾게 된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하며 아시아 초연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안내=24일 오후 7시 30분, 25일 오후 4시/대구오페라하우스/7만~1만 원/053)666-6111.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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