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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룡 선생 13대 종부 박필술 여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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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 류성룡 선생의 13대 종부인 박필술 여사가 22일 오전 10시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1917년 영덕에서 무안 박씨 가문의 5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난 뒤 20세 되던 해 서애 가문의 13대 종손에게 시집을 왔다.

시집 올 당시 남편에게는 첫 아내가 낳은 두 자녀가 있었으나 고인은 재취 자리를 마다 않고 명문가의 종부 자리를 선택했다. 고인은 이와 관련해 생전에 "계모(繼母)의 자리를 자청해 기존의 계모상을 바꾸고 싶었다"라고 말할 만큼 당당한 성품을 지닌 것으로 유명했다.

또한 10여년 전에는 종부의 삶을 다룬 '명가의 내훈'이라는 책을 펴내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책에서 고인은 종가 맏며느리 자리에 대한 당당함과 인내, 자식에 대한 애정과 교육, 주부로서의 솜씨 등을 다뤄 현대를 살아가는 여인들에게 교훈을 전하기도 했다.

고인은 "아무리 살을 에는 난관이 부닥쳐도 좌절하지 말고 건전한 생활 지표를 가지고 인내와 용기로 부단히 노력하면 신의 가호가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역경이 있으면 순리도 있는 법이다"는 말로 종부의 삶을 표현하기도 했다.

발인은 오는 27일, 장지는 안동시 풍산읍 수리 선영이며, 유족으로는 아들인 류영하(서애 14대 종손)씨가 있다. 빈소는 안동의료원에 마련된다. 054)851-5443, 5449.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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