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앤씨건설㈜ 부도 원인과 피해 규모는?

'투자유치 성공 사례', '자치단체의 과도한 지원'인가를 놓고 세간의 이목을 끌어왔던 판타시온리조트 건설업체인 이앤씨건설㈜이 28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하청업체들의 연쇄부도설과 근로자 임금체불, 리조트 구매자에 대한 대책을 놓고 사업추진에 깊이 개입한 정관계 인사,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면서 공직사회는 물론 정치, 경제계까지 영주 지역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부도 피해=판타시온리조트 공사에는 전국에서 134개 업체가 참여했다. 지역에서는 레미콘업체와 공구사, 조경업체, 판넬업체, 잡화상 등 수십개 업체가 100억원 상당의 물품을 공급,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판타시온리조트 공사장에 1일 최대 1천500여명의 인부가 투입됐던 만큼 하도급사와 이앤씨건설측이 지불해야 될 체불임금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판타시온워터파크에 종사한 200여명(지역 20여명)의 직원들이 9월과 10월 임금을 받지 못해 7억여원의 임금이 체불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리조트 구매자와 공사대금을 대물로 받은 업체들 역시 현재 건물이 준공이 안된 상태여서 분양권 등기나 재산권 행사가 어려워 피해가 예상된다.

◆부도 원인=국제금융시장 침체로 1·2금융권 대출이 차단된 것이 최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과 지난 7월 워터파크 조기개장으로 인한 무리한 사업 확장도 자금 경색을 압박했다. 특히 분양된 콘도분양권 914계좌 가운데 714계좌가 대물분양이고 일반분양은 200계좌로 4%선에 그쳐 자금회전에 치명타를 입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영주시 관계자는 "이앤씨 건설이 현재까지 자체자금 771억원과 어음 672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당초 1천100억원에서 1천200억원으로 추정하던 사업비가 크게 확대되면서 자금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향후 대책=법정관리 신청이다. 법정관리 신청을 하려면 담보권이 있는 채권자 3분의 2이상, 담보권이 없는 채권자 4분의 3이상의 동의가 필요하고, 법원의 승인을 받더라도 자금조달이 용이해야 하는데 자체적으로 자금조달 방법이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법정관리의 실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대기업이나 다른 기관과의 M&A를 통한 사업 마무리도 검토할 수 있다. 이앤씨건설은 이미 한화와 금호, 대명, 경찰공제회 등과 접촉, 이를 추진했으나 답을 얻어내지 못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판타시온리조트=이앤씨건설은 지난해 5월 영주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 건축허가를 받은 뒤 10월 19일 영주시 아지동 산6 일대 18만9천370㎡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콘도미니엄 804실, 타운하우스형 콘도 125실, 스파 빌리지 12실을 비롯한 국내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 고품격 스파, 테라피, 18홀 골프장, 최대 2천380명 수용 가능한 컨벤션센터 건립 기공식을 가졌다.

이후 지난 8월 국내 최대규모의 워터파크를 완공, 개장했고 콘도는 오는 12월 1차사업 완공을 목표로 현재 콘도 10층 골조 공사 및 타운하우스 6동을 건설중이다. 골프장은 2009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지난 8월 20일 경상북도 도시계획위원회에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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