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최대 화제는 헐시티의 반란과 토튼햄 핫스퍼의 몰락이다. 헐 시티는 팀 창단 104년만에 처음으로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 진출, 당당히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빅 4'인 리버풀과 첼시, 아스날이 1, 2, 4위에 자리잡고 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위로 밀려있는데 헐시티는 '빅 4'의 자리에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토튼햄은 거액을 들여 우수 선수들을 영입, '빅 4'를 위협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지만 최하위인 20위에 머물러 있다.
6승2무1패를 기록중인 헐 시티의 돌풍은 전혀 예상치 않은 사건이다. 최근 수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선 위건 어슬레틱과 레딩 등 승격 팀의 돌풍이 '전통'처럼 되고 있지만 헐 시티가 일으킨 돌풍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헐시티는 개막전에서 풀햄을 2대1로 누른 후 위건에 0대5로 대패, 승격 팀의 한계를 드러내는 듯 했지만 이후 강호 아스날을 2대1로 누르더니 토튼햄, 웨스트햄,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헐 시티의 돌풍은 내막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4부리그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렀던 헐 시티는 2003년에 구단주가 바뀌면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고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승격이 결정되자 마우리시오 지오바니, 대니얼 커즌, 조지 보아텡 등 중량감 있는 선수들을 영입, 전력을 강화했다.
이같은 투자는 적중해 바르셀로나FC와 벤피카 등 명문 클럽을 거쳐 맨체스터 시티에 몸 담았던 브라질 출신의 지오바니는 풀햄, 아스날, 토튼햄 전에서 골을 터뜨렸고 스코틀랜드의 명문 레인저스에서 스트라이커로 뛰었던 커즌은 아스날 전 역전 골을 작렬시켰다.
그러나 헐 시티는 30일 첼시, 11월 1일 맨유 등 강호와 잇따라 격돌하게 돼 돌풍을 검증받을 처지에 놓였다.
이에 반해 토튼햄은 헐 시티와 승수와 패수가 뒤바뀐 1승2무6패로 허덕이고 있다. 토튼햄은 지난해 이맘때쯤 마틴 욜 감독을 물러나게 하고 스페인의 세비야를 강호로 만들었던 후안데 라모스 감독을 영입,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라모스 감독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 거액을 들여 각 팀의 유망주 쇼핑에 나섰고 기존 선수들은 짐을 싸야만 했다. 그 와중에 이영표도 독일의 도르트문트로 옮겼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팀 공격의 중심이었던 로비 킨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각각 리버풀과 맨유로 떠나면서 득점력이 약화돼 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결국 라모스 감독이 경질됐고 토튼햄은 라모스 감독이 떠나자마자 볼튼 원더러스를 2대0으로 제압, 첫 승을 거두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편 맨유의 박지성은 30일 오전 5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를 준비하고 있고 프랑스 리그 AS모나코의 박주영은 이날 오전 3시 AS낭시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