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남자 간호사다! 신생아실에 남자 간호사는 처음 봐." "아기 트림 시키는게 보통이 아니다."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P여성병원 신생아실. 이곳 복도는 하루 세 번 갓 태어난 아기면회 시간이면 한바탕 시끌벅적 해진다. 가족들은 누구를 닮았느니 갑론을박을 벌이며 웃음꽃을 자아낸다. 잠시후 그 뒤편에서 아기 우유 먹이기를 막 끝낸 남자 간호사 한명이 능숙한 솜씨로 아기를 안아 등을 두드리며 트림을 시키자 주변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시선을 집중한다.
주인공은 실습차 이 병원에 온 선린대학 간호학과 2년 황태훈(25)씨. 능숙한 솜씨의 선배 간호사를 도와 10명이 넘는 아기들에게 우유도 먹여주고, 수시로 갈아줘야 하는 기저귀 등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옷은 땀으로 흠뻑 젖는다.
"평소 아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곳 병원 신생아실에서 아기를 돌보는 선배 간호사들을 보니까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한 아이가 울면 조용히 자던 옆 아기까지 따라 울면서 곧 아기울음 퍼레이드가 시작되죠.(웃음) 그러면 선배 간호사들이 한명씩 우유젖병을 물리며 다독여 잠을 재우는데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여자에겐 정말 모성애 같은게 있는가 봐요."(웃음)
고교때 간호사가 적성에 맞다는 적성검사에 따라 간호대학으로 진로를 결정한 그는 처음 간호과에 입학할 당시 전체 250명의 신입생 중 10명도 안되던 남학생이 군대를 갔다 오니까 30명이 넘어 누구보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졸업 후 꼭 신생아실에서 근무하고 싶습니다. 생명이 시작되고 강력한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아기를 돌볼수록 그 재미에 푹 빠지는 제 자신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남자가 아기를 그렇게 잘 돌보느냐는 칭찬 한마디에 기분이 좋기도 하고요."
가족들도 적극적이다. 형제가 1남 1녀이지만 간호사 길을 누구보다 환영해 주신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훌륭하고 멋있게 간호사 일을 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최철식 시민기자 ccs1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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