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퀴즈! 대한민국' 대구예심 현장에 가보니…

"긴장하면 영웅과는 점점 멀어집니다. 즐긴다고 생각하고 오신 분들이 오히려 성적이 더 좋아요." 외주제작사 프로덕션 소속의 신정호 PD의 말이다. 지난 19일 오후 6시 대구KBS 공개홀에서 펼쳐진 '퀴즈! 대한민국' 하반기 예심현장에는 퀴즈를 사랑하는 대구시민 200여명이 공개홀을 가득 메웠다. 예심참가자들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령대로 휴일 가족들의 방문이 두드러졌다. 아이를 들쳐 업고 나온 젊은 새댁에서 나이 든 주부들, 중년의 남성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초등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뛰어난 퀴즈마니아층이 많아 대구예심의 경우 인원수와 커트라인이 높은 편인데, 당일 출제된 20문항은 난이도가 높아 최고점수는 18점이고, 13~15점이 90%라고 채점을 하고 온 신 PD는 전한다.

예심 통과자 이순희(52·달서구 서재리)씨는 두번째 출전이지만, 준비를 많이 못해 떨어질 줄 알았는데 통과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어머니를 따라온 딸이 예심통과자 명단에 든 경우도 있었다. 모녀지간인 김춘열(47·프리랜서 중국어 강사)씨와 정혜란(25·임용준비생)씨는 구미 형곡동에서 달려오는 열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가족이 참가해 모두 통과한 경우도 있어서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아빠 김창수(45·건축사·만촌동), 엄마 정미경(42), 아들 김경우(12)군은 주말저녁을 잊지 못할 추억의 가족이벤트로 만들었다. 이들 성적은 김창수씨의 경우 15개, 나머지는 커트라인에 걸렸다고 한다.

생계형(?) 신청자들도 대거 참여했다. 3주 전 영웅 도전에 성공한 홍지혜(서울대 서양학과 4학년)씨 경우도 집안이 어려워 유학비용을 만들고 싶어 6개월 동안 도서관에서 준비해 참여했다고 한다. 상반기 도전한 도종호(교사)씨는 학교에서 며칠 전 자신이 했던 연구수업의 주제(사막의 종류)가 나와 도전 상금을 거머쥔 운 좋은 경우다. 이렇듯 자신이 알고 있는 문제가 나오면 너무도 쉽고, 자신이 모르면 세상의 어떤 문제보다도 어렵게 느껴지는 법이다.

예심통과자 중에서 최종 6명을 선발하고, 방송 일주일 전에 연락해 녹화방송에 참여하게 된다.

방송에 출연하게 되면 출연료 3만원, 2라운드까지는 30만원의 상품권, 40만원의 여행상품권, 3라운드에 들면 2등은 60만원의 냉장고, 1등은 100만원의 커플용 동남아 여행권이 주어지게 된다. '퀴즈가 삶 자체'라고 말하는 도전자들은 '지금 되고, 안 되고'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다음의 영웅은 '나'이기에 말이다.

글·사진 김태양 시민기자 sun033ri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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