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팔조령에 권총 든 산적(?)이 나타났다. 차량 통행이 뜸한 팔조령 옛 산길에 승용차를 세워놓고 데이트하던 아베크족에게 장난감 권총과 흉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빼앗은 3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청도경찰서는 지난 22일 밤 청도 이서면 팔조리 옛 팔조령 도로 능선 갓길에서 데이트 중인 20대 남녀의 차량 운전석 옆 창문을 망치로 파손하고 장난감 권총을 겨누며 협박, 손발을 묶고 눈을 가린 다음 현금 3만원과 지갑을 강탈해간 K모(36)씨와 H모(36)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한 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으나 빼앗은 카드는 통장 잔고 부족으로 돈을 인출하지 못하고 꼬리만 잡히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외진 곳에서의 데이트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할 일'이라고 경고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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