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귀 기울이며 관심도 갖지 않았지만 오직 민간여성의 힘으로 오는 2014년에 열리는 전문직여성클럽(BPW:Business&Professional Woman) 세계대회를 제주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08 BPW세계연맹 총회에 참석해 오는 2014년 대회 제주도 유치를 성공시키고 29일 귀국한 최윤희(52·경북도의원) BPW 한국연맹 회장.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BPW한국연맹 회장 출마 때 세계총회를 반드시 한국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는데 지킬 수 있게 돼 아주 기쁘다"며 "3년마다 열리는 세계대회에 지난 2002년부터 참석, 2차례나 쓰라린 실패를 경험한 것이 이번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우리는 국제무대에 완전히 적응했기 때문에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을 만큼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져 더 이상 박수나 치며 들러리 노릇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번 쾌거는 회원들이 500만원 정도의 사비를 들여 멕시코까지 달려가는 열성이 있었기에 세계 여성지도자 1천명 이상이 참석하는 세계대회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남성단체가 세계대회 유치에 나서면 정부가 앞다퉈 지원에 나서는데 반해 여성단체가 국제무대에 나서면 애써 외면하기 일쑤"라고 지적한 뒤 "정부의 무관심으로 세계대회 유치 활동을 하면서도 의장단에 제공할 변변한 선물 하나 준비하지 못했다"고 정부에 대한 섭섭함을 보였다.
최 회장은 "이번 총회 참석을 위해 정부부처를 돌아다니며 지원을 간절히 요청했지만 모두가 외면했다"며 "이제 당당하게 청와대도 찾아가고 외교통상부도 찾아가서 보란 듯이 지원 요청을 할 생각"이라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전문직 여성들의 정보교환 및 유대와 친선도모를 목적으로 지난 1930년 스위스에서 창설된 BPW는 현재 110개국에 4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BPW세계연맹은 순수 비정부기구(NGO)로 유엔경제사회이사회의 1급 자문기관으로 유네스코, 세계보건기구(WHO), 식량농업기구(FAO), 세계노동기구(ILO) 등에 대표를 파견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68년에 창립된 한국연맹은 외교통상부 소속 사단법인 단체로 전국 26개 클럽 산하에 1천5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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