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독도 지키는 전의경 대원에 위문품

지난해 9월부터 독도여행을 가겠다고 맘먹고 포항의 한 여행사에 계약금을 치르고 일정을 정하고 출발 날짜만 손꼽아 기다리다 바람불어 출항을 못해서 미루고 또 미루고 날씨가 좋을라치면 사정이 있어서 못 가고 그러기를 몇 차례 1년이나 지난 올 10월에 독도로 향했다.

독도로 향하는 배 안에는 독도에 관한 가요들이 흘러나왔고, 나는 배 멀미가 유난히도 심한데도 그날은 바다가 잠잠해서 조금은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수평선 멀리 독도가 보이고 곧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올 때쯤 모두 궁금함과 호기심에 저마다 표정이 각각 달랐다. 심각한 표정도 보이고 조금은 흥분된 표정, 들뜬 표정들이었다.

'독도' 그 이름만 들어도 아릿하고 가슴속에 그 무엇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독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해 있는 독도는 아무 일 없듯이 고고한 자태로 묵묵히 동해바다를 지키고 있었다.

계절은 분명 가을임에도 긴소매 끝을 조금은 걷어올리고픈 한낮의 따가운 햇살,

너무 맑아서 진한 잉크빛을 내는 바닷물, 하얀 갈매기, 한밤에 누군가 몰래 다가와 훔쳐가 버릴까봐 독도를 지키는 전의경 대원, 그리고 1년 365일 중 50일만 독도 방문을 허락한다는 바람 없고 맑은 날씨, 모두 참으로 고맙고 평온했다.

자연훼손 관계로 아쉽지만 선착장에 잠깐 머무르는 것으로 만족하고 준비해간 작은 물품들을 독도를 지키는 전의경 대원들에게 전달하고 잠시 머물렀던 독도를 떠나왔다.

이번 독도 방문은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온 것이 아닌 가슴속 깊이에 애국을 심고 온 뜻 깊은 여행이었다.

윤숙자(구미시 신평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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