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늙은 호박이다. 내가 고등학교 때, 이모집에 자주 놀러 갔었다. 엄마는 늘 바빠서 집에서는 재미있는 일이 없지만, 이모집에는 농사를 짓고 들판도 냇가도 근처에 있었다. 이모집에 놀러 가면 농사지은 것을 우리 먹으라고 챙겨 주신다. 그날은 늙은 호박을 아주 예쁜 걸로 골라주셨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까지는 괜찮았는데 버스를 내리고서야 알았다. 호박이 엄청 무겁다는 사실을. 머리에 이고 가다가 안고 가다가 동생이랑 같이 옆으로 들다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집까지 가져왔다. 아마 지금 같았으면 버리고 왔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호박죽 먹은 기억은 없고 그때의 그 무거웠던 기억만 아주 생생히 남아있다.
박영희(대구 동구 효목1동)


































댓글 많은 뉴스
정부 '광주 군공항 이전'만 따로 협의하려 하자…美 "기존 협정이 우선"
李대통령 '서울 민심'이 흔들린다…'매우 잘함' 서울이 TK 밑으로 [시사뒷담]
짧은 추석 연휴 보완 9월 28일(月) 임시공휴일 가능성은? [금주의 이슈]
[단독] "카페서 알게 됐다"던 김승원…양수진 '로테이션빠' 변호했다
"증거 훼손할지 어떻게 아냐" 시위대 반발 속…체육회, 95일 만에 개표소 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