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이 난 대구 오리온스가 첫 고비를 만났다. 8일 창원 LG, 9일 원주 동부 등 탄탄한 전력을 갖춘 상대와 경기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동준 등 포워드진의 활약이 변수인데 이 고비를 넘는다면 1라운드 남은 네 경기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창원에서 맞설 LG는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강을준 감독의 의도대로 끈끈한 플레이를 펼치는 팀. 특히 이현민, 박지현, 전형수, 박규현 등 수준급 가드진이 풍부하다. 누구도 오리온스의 야전 사령관 김승현을 넘어서기는 힘들지만 교대로 김승현 저지에 나설 것으로 보여 오리온스는 백업 가드인 정재홍, 김영수가 김승현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LG는 신인 포워드 기승호가 적극적인 플레이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지만 베테랑 현주엽은 보다 적극적인 골밑 플레이를 지시한 강 감독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채 외곽으로 돌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언제든 골밑을 파고들 능력을 갖고 있어 오리온스는 이동준, 백인선 등 포워드들이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1라운드의 최대 난관은 9일 오후 5시 대구 홈에서 맞붙을 지난 시즌 챔피언 동부와의 경기. 동부는 지난 시즌 주력인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가 건재한 데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웬델 화이트의 득점력도 좋고 내·외곽 플레이에 두루 능한 신인 윤호영이 가세해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동부가 기량이 뛰어나지만 외국인 선수로선 다소 신장이 작은 화이트(194㎝)를 뽑을 수 있었던 것은 김주성(205㎝)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기 때문. 더구나 이번 시즌에는 탄력이 뛰어난 윤호영(198㎝)이 가세해 높이가 더욱 좋아졌다. 외국인 선수 1명만 뛸 수 있는 2, 3쿼터 때 동부의 높이는 상대에게 더욱 위협적이다.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지난 시즌 기량이 만개한 동부의 주전 포인트가드 표명일을 누를 수 있고 가넷 톰슨(205㎝), 크리스 다니엘스(206.7㎝)도 오코사(204㎝), 화이트(194㎝)보다 큰 데다 발도 빨라 맞대결에서 쉽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 3쿼터에 김주성-윤호영-화이트 또는 김주성-윤호영-오코사 조합과의 대결이 문제.
이동준(198㎝), 백인선, 이현준(이상 194㎝), 오용준(193㎝)이 가넷 또는 다니엘스와 함께 이들의 공세를 저지해야 한다. 신인 김용우(194㎝)도 투입될 수 있다. 상대가 꾸준히 골밑을 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특히 신장과 탄력이 좋은 이동준이 윤호영, 또는 화이트를 상대로 파울 관리를 하면서 최대한 오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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