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풍성한 사진전이 열려 배부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대구엑스코와 대구문화예술회관 그리고 20여개 화랑들이 다양한 사진작품으로 세계 사진의 흐름은 물론 국내작가들의 역량을 보여주고있다. 사진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사진전을 소개한다.
▶권부문 초대전(갤러리 신라·15일까지)
올해 청담동에서 열린 '노스스케이프 온 더 크라우드' 전시로 격찬을 받은 작가다. 주로 자연의 풍경을 다룬 그는 '가까이서 멀리서'라는 주제의 이번 전시회에서 폭포시리즈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두 개의 독립된 공간을 이용해 노스스케이프(Northscape)와 폭포시리즈 두 종류의 시리즈 작업을 보여준다. 노스스케이프 시리즈는 2000년 이후 작가가 일관되게 작업해온 빙하와 유빙들이 있는 얼어붙은 땅의 풍경이다. 대구 출신이다.
☞ " 세상을 잘 드러내는 순간을 포착하여 이미지로 기록하는 것은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미지는 내 앞에 펼쳐진 세계와의 관계맺기 가운데 얻어지는 총체적인 경험의 결론이다. 어떤 대상을 만나 물리적 정신적 차원에서의 만남이 일순간에 한 장의 이미지로 얻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나 자신도 늘 놀란다.'(작가)
▶권무형 사진전(갤러리 분도· 22일까지)
그의 사진은 쇼킹하다. 작가 자신의 몸을 소재로 머리카락과 수염을 완전히 밀고 그것들이 자라는 과정을 사진에 담았다. 머리카락의 변화과정을 통해 늙음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머리카락의 변화과정을 13단계로 나타낸 큰 사진작품과 비디오 영상물을 볼 수 있다.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북영주 출신인 작가는 회화위주로 작품 활동을 해오다 9년 전부터 자연친화적 전위예술가로 변신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몸을 소재로 삼은 사진이 유럽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위예술가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 다양한 시간과 공간에 편재한 그 자신의 몸과 회화의 물질적 요소, 그리고 작품의 생장단계의 일회적이고 순간적인 배열을 통해 권무형은 사물을 포함한 자아의 총체적 경험을 지향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인도의 정신을 담고 있다."(윤재갑 미술평론가)
▶안나까뜨린 작품전(수성아트피아·23일까지)
파리 화단에 혜성처럼 나타난 작가다. 다양한 물고기에 의상과 모자를 입혀 의인화시킨 그들의 표정 하나하나에서 온갖 유머와 위트를 느끼게 한다. 유행이 한참 지난 보닛과 앞치마를 두른 할머니가 저녁 식탁에 오를 생선을 준비하는 모습, 냉장고 문을 열고 있는 잠옷 차림의 어린아이 등등…. 사람처럼 행동하는 주인공들이 모두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젊은 독일계 프랑스 사진작가인 그녀의 상상력은 놀랍다. 그녀의 작품에서 유일한 모티브인 물고기는 작가의 유년기부터 가장 친숙한 대상이기 때문이란다.
☞ "노스탤지어와 난폭함이 공존하는 그의 예술세계는 웃음을 통해 애잔한 슬픔을 자아내는 채플린의 영화를 닮았다. 예리한 통찰력과 교묘한 수단으로 세상사를 비트는 그녀의 인간극장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박소영 미술평론가)
▶The New Original-Contemporary Photo(대백갤러리·10일까지)
새롭게 부각되는 현대사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다. 세계적인 옥션을 통해 대부분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루드 반 엠펠, 파올로 벤추라, 매기 테일러, 윌리엄 웨그만, 알렉도우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블루칩 사진작가 중 한 명이며 동심을 찍는 사진작가로 잘 알려진 루드 반 엠펠과 데뷔 1년 만에 평단과 컬렉터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파올로 벤추라작품이 전시된다. 또 자신의 애완견을 모델로 만화 같은 이미지로 관람자의 시선을 끌고 있는 개전문 사진사 윌리엄 웨그만과 '2007년 칸단스키상'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일약 러시아를 대표하는 반열에 오르게된 알렉도우, 그리고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관심을 모은 모스크바 미술가 그룹 AES+F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순재기자 sj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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