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까치 퇴출" 농가엔 애물단지…전염병도 옮겨

김천시 13년만에 市鳥 개정나서

김천시의 시조인 까치가 13년 만에 퇴출된다.

김천시는 시 상징물로 지정된 시조, 시화, 시목에 대해 최근 시민 1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이를 토대로 3차례에 걸친 상징물제정위원회에서 상징물 모두를 바꾸기로 하고 관련 조례안 개정 작업에 나섰다.

시 상징물제정위원회는 1995년 시·군 통폐합 당시 상징물로 선정한 시조인 까치는 왜가리로, 시화 진달래는 자두꽃, 시목인 은행나무를 소나무로 각각 변경한다는 안을 결정했다. 특히 그동안 시조로 삼았던 까치의 경우 길조(吉鳥)나 익조(益鳥)가 아닌 유해조수로 지정됐고, 조류독감(AI)이 발생할 때마다 전염 매개체로까지 지목되는 등 이제 천대받는 조류로 찍힌 게 바로 퇴출의 요인이 됐다.

시 상징물제정위원회 관계자는 "새로 선정된 시조 왜가리는 까치와 달리 생김새가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품위와 풍요를 상징함과 동시에 김천의 번영을 의미한다"며 상징물 조정에 따른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까치를 상징물로 지정해 놓고 있는 경상북도 내 상당수 시·군이 다른 조류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에 밀리고 있는 가운데 김천시는 올해 안으로 '김천시 상징물에 관한 조례개정안'을 통과시켜 내년부터 새 상징물 사용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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