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프랑스에서 날아온 현대판 '엄마 찾아 삼만리'

EBS 11~12일 오후 10시 40분 '봉주르 엄마'

달랑 사진 한 장을 가슴에 품고, 프랑스에서부터 5천km를 날아왔다. 긴 생머리에 커다란 눈, 마치 인디언과 같은 이국적인 매력을 풍기는 이 여인의 이름은 리-태경 마야 끄누이(Lee tea kyung Maya Quenouille). 한국 이름은 이태경이다. 그녀는 6세 때 프랑스로 입양됐다. 한국에서 그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EBS '다큐 인'은 10일과 11일 오후 10시 40분 현대판 '엄마 찾아 삼만리'의 주인공을 그린 '봉주르 엄마'를 2부에 걸쳐 방송한다.

이태경씨는 처음 먹는 한국음식이 구미가 당긴다. 몸 어딘가엔 언제나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느낀다. 아침에는 서울에서 DNA 검사도 하고, 오후엔 사람을 찾아주는 프로그램 예선을 보러가야 하는 바쁜 일정. 그녀는 간단한 인사말 외에는 우리말을 전혀 하지 못한다. 하지만 가슴에 사무친 '엄마'란 발음만은 명확히 해낸다.

그녀는 프랑스의 한 시골마을에서 아주 유명한 '김밥' 미녀다. 8년 전, 엄마를 찾으러 처음에 한국에 왔던 그녀는 처음 맛본 김밥 맛에 반해 김밥장사를 시작하게 됐다.

어린 시절 절에서 살던 기억을 더듬어 절에도 찾아가고, 경찰을 찾아가 사람 찾기 신청도 하고, 시장에 가서 전단도 붙인다. 어린 시절 자신이 살았던 동네와 비슷한 풍경의 동네를 헤매다가 꾹꾹 눌러왔던 울음보가 터져버렸다.

프랑스행 비행기에 오를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그녀가 애타게 찾는 엄마의 소식은 아직도 들리지 않는다. 점점 더 초조해지는 태경씨…. 과연 태경씨는 기다리던 엄마와의 운명적 만남을 할 수 있을까?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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