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승현 2경기 연속 결장…대구 오리온스도 2연패

▲ 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원주 동부의 경기에서 오리온스의 크리스 다니엘스(가운데)가 동부의 밀집 수비 속에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원주 동부의 경기에서 오리온스의 크리스 다니엘스(가운데)가 동부의 밀집 수비 속에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김승현의 공백 속에 대구 오리온스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2008-2009시즌 프로농구가 개막한 뒤 3연승을 달리던 오리온스는 주전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벌어진 8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80대93으로 패한 데 이어 9일 원주 동부와의 대구 홈경기에서도 75대106으로 고배를 마시며 2연패에 빠졌다.

5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허벅지에 타박상을 입은 김승현은 벤치에서 두 경기 연속으로 팀이 패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프로 2년차인 김영수와 신인 정재홍이 분전하긴 했으나 김승현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했다. 패스가 원활하게 돌지 않았고 특기인 속공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공격의 날카로움이 무뎌지면서 맥없이 패하고 말았다.

1쿼터에는 크리스 다니엘스가 8점을 넣으며 골밑 공격이 위력을 발휘한 덕분에 김주성과 웬델 화이트가 각각 8, 9점을 넣은 동부와 그나마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17대29로 뒤진 가운데 시작된 2쿼터에는 32점을 빼앗기면서 38대61로 뒤져 사실상 승부가 일찌감치 갈려버렸다. 동부는 2쿼터 중반 이후 주전 포인트가드 표명일을 빼는 여유를 보였다.

오리온스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2쿼터 중반 정재홍(3점)과 김영수(2점 4어시스트) 대신 김병철을 포인트가드로 세우기도 했지만 반전의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동부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웬델 화이트(34점·3점슛 5개·6리바운드)는 2쿼터에만 17점을 쏟아 부으며 맹위를 떨쳤다. 가넷 톰슨(15점 5리바운드)은 화이트의 빠른 발을 잡는 데 실패했다.

다니엘스(22점 8리바운드)와 이동준(11점 4리바운드)이 분전하긴 했으나 맹공을 퍼부은 화이트에다 김주성(20점 8리바운드)까지 가담한 동부의 공세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슛 성공률도 너무 떨어졌다. 오리온스는 리바운드(25-32) 뿐 아니라 필드골 성공률(45%)에서도 동부(63%)에 밀려 경기 내내 끌려 다녔다.

경기 후 김상식 오리온스 감독은 "강팀을 상대하는 데다 (김)승현이가 나오지 못해 경기 전 이미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졌다. 경기를 풀어줘야 할 김병철(3점), 전정규(5점)도 기대에 못 미쳤다"며 "승현이는 수요일 부산 KTF와의 홈경기에 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먼저다. 선수들이 정신 무장을 새롭게 하도록 다그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리온스를 누른 동부는 인천 전자랜드를 78대72로 꺾은 전주 KCC와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고 서울의 두 팀 삼성과 SK는 각각 부산 KTF와 울산 모비스를 89대86, 86대78로 제쳤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