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재즈연주 하고싶다고요? 이곳에 오세요"

100석 규모 전문 연주홀 문열어

영국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이면서 작곡자인 머빈 쿡은 "재즈는 자유로운 영혼의 울림"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재즈가 갖는 자유로움은 곧 우리의 정신 세계와 맞닿아 있음을 나타내는 말일 것이다. 얼마 전 대구에서도 국제재즈축제를 개최한 것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듯이 이제 재즈는 문화의 한 코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에 틀림없다.

재즈 인구가 점점 늘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대구에도 재즈 전문 연주홀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찾아가 보았다. 아직 정식 오픈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0월 문을 연 재즈 전문 연주홀 'LJS Art Space Pop & Jazz Shed'는 재즈를 좋아하고 즐기는 마니아는 물론 전문 연주가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100석 규모의 연주홀에 그랜드 피아노, 드럼, 베이스 기타, 신시사이저, 재즈오르간 등 기본 악기와 함께 음향·조명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어 작은 음악회를 열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곳 재즈 연주홀의 주인은 다름 아닌 재즈피아니스트 이다현 교수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1세대인 이 교수는 한국과 일본에서 재즈를 공부했고, 현재 세광 콘서바리토 실용음악 학과장과 대불대학교 대학원 음악뮤지컬학과 크로스오버 담당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도쿄 이이다 재즈스쿨 서울 B스튜디오 파퓰러피아노 담당강사로 위촉받아 활동을 겸하고 있고, 다양한 재즈 교본을 내기도 했다. 이 교수의 재즈 사랑은 한마디로 열정과 집념의 결실이다.

"지금은 많이 보편화됐지만 제가 공부할 때만 해도 재즈 인구는 그리 많지 않았어요. 30년 가까이 재즈라는 한우물을 파면서 손가락이 썩어가는 아픔도 겪고, 다시는 재즈 연주를 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스스로 극복하기도 했고, 재즈를 통해 좋은 인연을 만나 행복한 시간도 많이 가졌어요. 4년여 동안 서울에서 연주홀을 꾸리다가 대구에 클래식이나 뮤지컬 등을 연주하는 곳은 많은데 재즈 전문 연주홀이 없다는 게 늘 아쉬웠어요. 제가 대구 출신인데 이곳에서 재즈의 뿌리를 내리고 싶어 연주홀을 열게 됐어요. 연주를 원하는 청소년들은 물론 많은 재즈 애호가들의 열린 공간으로 활성화시키고 싶어요."

이다현 교수는 앞으로 재즈 음악 전공자들을 위한 실버재즈스쿨을 비롯해 워크숍을 겸한 연주회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며, 올 연말 재즈 동호인들과의 특별연주회를 기획하고 있는데 그때 본격적으로 재즈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053)631-7900.

글·사진 이철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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